[알뜰 결혼준비]결혼식 허례허식 여전 "우리 착한 결혼 해요"

입력 2013-05-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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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 약속하려다 ‘백년푸어’ 될 수도…평균 결혼비용 남자 7500만원·여자 5200만원 달해

5월의 신부가 가진 환상은 현실의 벽 아래서 깨져버린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2012년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결혼비용은 남성의 경우 7545만6000원, 여성은 5226만6000원에 달했다. 2009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남성은 316만원 늘어났고, 여성은 1963만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혼수 및 결혼식장 비용이 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집 장만에 들어가는 자금의 일부를 여성이 부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결혼식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만 해도 1722만원이다. 결혼식 비용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신혼부부의 부담은 점점 커졌다. 빚을 내서 결혼한다는 ‘웨딩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비싼 결혼식 비용을 아끼는 차원에서 발품을 팔아보지만 조금 가격이 싸다 싶으면 반강제적인 옵션이 붙는다. 비슷한 비용에 웨딩컨설팅 업체에서 예식장부터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이하 스드메)과 예물, 예단 그리고 신혼여행 등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것이 신혼부부의 실상이다.

이 과정에서 수입 드레스의 경우 빌리는 데만 최하 25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유명 드레스 업체 측의 설명이다. 드레스를 고르고 예식장 예약 땐 기존 제시받은 비용에 꽃길 등 추가 옵션이 기다린다. 또 하객 수와 상관없이 기준인원 이상을 계약해야 돼 식대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더불어 결혼식 당일 ‘이모님’이라고 불리는 도우미 아주머니의 일당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고, 드레스 정리 및 폐백을 도와준다는 명목 하에 또 일당을 내야 한다. 결혼식 비용이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작고 알뜰하지만 품격을 지키는 결혼식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호화 결혼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30%가 넘었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이 나서고 있지만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인 모 은행이 보안상의 이유로 예식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왔지만, 실상 직원 예식은 예정대로 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공시설 예식에 모범이 되는 공공기관도 있다. 울산 중구청이다. 울산 중구청은 6억6000만원을 들여 예식홀을 리모델링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300인 기준 뷔페(1인당 1만5000원)를 포함해 결혼식 비용은 560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들의 의식 전환도 필요하다. 자신의 형편에 맞지 않는 결혼식으로 가정의 첫 시작부터 빚을 짊어지는 것은 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개별 신혼부부가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재무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빚으로 해결하려다가 신혼여행 후 파산으로 치닫는 사례가 많다”며 “공공기관 등에서 최근 작은 결혼식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공간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줄이고 필요한 비용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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