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창조경제’ 훈수 “위험 감수하고 혁신 추구하라”

입력 2013-04-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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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 가져… 서울대 강연·차세대 원전개발 논의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빌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22일 오전 강연을 위해 방문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몽준 의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박근혜 정부가 꼽은 ‘창조경제’의 상징, 빌 게이츠가 2박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의장 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서울대를 찾아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빌 게이츠는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장 등 고위 경영진과 ‘삼성전자-MS’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 대해 빌 게이츠는 “윈도8과 삼성 IT기기의 협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아직 윈도8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삼성이 도와주는 만큼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오후 6시30분께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일정을 마친 뒤 오후 9시쯤 삼성 경영진의 배웅을 받으며 사옥을 떠났다.

또 빌 게이츠는 이에 앞서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동물, 식량, 기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300여명의 학생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6대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빌 게이츠는 “젊음은 창의성의 가장 좋은 요인”이라며 “창의성이 광범위한 지식에서 나오는 만큼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돼라”고 조언했다.

또 “빈곤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1년에 3~4번 이상 해당 국가를 방문한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한 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끈질기게 달라붙어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사업 구상 중이라 자퇴를 고민한다는 학생의 질문에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지만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답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빌게이츠는 이날 강연을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나에게 영감을 줬다. 초대해줘서 감사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또 빌 게이츠는 서울대 이우일 공과대학장과 에너지와 환경, 질병 등을 주제로 15분간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빌 게이츠는 “원자력도 바람이나 태양열처럼 입지 선정 및 안전성에서 문제가 있다”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분명 좋은 에너지이지만 아직 완벽한 에너지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게이츠는 공식 일정 마지막날인 22일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정부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빌 게이츠와 MS를 꼽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적 인재 양성,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며 “빌 게이츠처럼 한 사람의 재능이 세계 변화를 이끌어 가는 시대에 창의력이 풍부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빌 게이츠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빌 게이츠는 서울대 강연에서 “창조경제을 위해서는 모방활동을 지양해야 한다”며 “원자력에너지, 헬스케어, 농업 등 신성장 동력분야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빌 게이츠는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돌아간다. 이번 빌 게이츠의 방한은 지난 2001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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