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100층] 휘청거리는 초고층 랜드마크 사업…‘100층의 저주’

입력 2013-04-04 1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용산사업 디폴트 감감해진 ‘111층’…상암·뚝섬·송도도 대부분 보류·무산

‘100층의 저주인가?’

‘더 높게’를 외치며 앞다투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사업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다. 아예 사업이 중단되거나 100층 미만으로 설계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 사업은 장기간 경제불황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100층의 저주가 회자되는 이유다.

즉, 100층의 저주는 부동산 경기가 한창 좋을 때 초고층 건물을 짓다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분양이 안되거나 파산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최근 3~4년간 국내에서 추진된 100층 이상 빌딩 건립 사업은 10여 곳. 용산 랜드마크타워, 상암 DMC랜드마크, 뚝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인천타워 등이다.

특히 지난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초고층 빌딩 개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용산개발사업이 계획된 2006년과 사업자가 선정된 2007년은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절정에 이른 때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두바이 버즈 칼리파(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111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인 ‘트리플 원(620m)’이 계획돼 있었다. 이외에도 초고층 빌딩 22개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제불황 여파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트리플원의 층수를 80층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대동소이하다.

서울 상암 DMC랜드마크 타워도 133층짜리 초고층 빌딩으로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4년째 빈터로 남아있다.

2008년 서울시가 서울의 상징 건물을 짓기로 하고 대우건설 등 민간사업자와 손을 잡았지만, 금융위기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무산됐다.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건설될 110층짜리 건물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기부채납 비중 등을 놓고 서울시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타워’(151층·587m)도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08년 기공식까지 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거의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공사비 적자를 모면하려면 100층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잠실동 종합운동장 부지, 세운상가 부지 등에서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된 상태다.

현재 국내 초고층 빌딩 사업은 롯데그룹이 공사 중인 123층 규모의 롯데 슈퍼타워와 부산 롯데타운(107층) 2곳을 제외하고 모두 보류 또는 중단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르포] 일산호수공원·GTX·일자리 '3박자' 갖춘 고양장항지구, 대기수요 몰릴까?
  • "건강검진 질병의심소견도 보험사에 알려야"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중국이 공개한 푸바오 최근 영상, 알고보니 재탕?
  • '최강야구 시즌3' 중2 투수 유희관? 칼제구로 서울고 타선 묶어…미스터제로 장원삼 등판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269,000
    • +1.03%
    • 이더리움
    • 5,267,000
    • -0.75%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1.17%
    • 리플
    • 726
    • +0.69%
    • 솔라나
    • 230,900
    • +0.83%
    • 에이다
    • 640
    • +2.24%
    • 이오스
    • 1,123
    • +0.27%
    • 트론
    • 159
    • -1.85%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00
    • +1.59%
    • 체인링크
    • 24,550
    • -3.57%
    • 샌드박스
    • 634
    • +3.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