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스마트폰 최대 경쟁업체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발표를 앞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러 부사장은 전일 인터뷰에서 삼성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다른 업체들에 대해 비판했다.
실러는 “우리의 제품은 혁신적이고 고객들은 이를 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삼성이 이날 뉴욕에서 갤럭시S4를 공개한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애플이 업계와 언론, 소비자의 집중된 관심을 분산시키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삼성과 애플은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특허소송 등으로 294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선구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폰5는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인 반면 삼성은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의 기기들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애플 고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예외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마셸 ISI그룹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다른 기업 제품 출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면서 “과거에 볼 수 없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좋은 신호일 수 있으나 애플이 (삼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러는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가 애플의 아이폰5와 4S가 지난해 4분기에 최고 잘 팔린 기기라고 집계한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