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교수는 12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정치일정을 시작했다. 참배를 마치고 여야 간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제발 좀 빨리 협상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모든 국민이 바라지 않을까 한다”며 여야의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노원구에 전입신고를 마친 안 전 교수는 오늘 재보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지역 주민과 접촉의 폭을 넓힌다.
안 전 교수가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시동을 걸자 정치권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다자구도에서는 안 전 교수라도 노원병 승리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안철수 바람이 거센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독자세력화가 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특히 안 전 교수가 여야 등 특정 진영 논리나 세력과는 무관한 ‘새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30여년간 여성, 노동자, 지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겨온 김지선 후보, 진보정치와 왜 대립해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노원구에서의 안풍(安風) 차단에 열을 올렸다.
노원병에 후보를 낼지 대선 후보를 양보했던 안 전 교수를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오늘 서둘러 정치혁신 방안을 발표키로 하는 등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찾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친노’와 ‘비노’ 중 당권을 잡지 못한 쪽이 안철수 세력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뚜렷한 차기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 전 교수 중심의 정계개편이 본격화된다면 당내 비 박근혜계 의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 홍정욱 전 의원,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재보선에서 안 전 교수와 겨룰 대항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