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vs 최현만, 혁신경영 행보에 보험권 긴장

입력 2013-03-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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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추구하는 수장들의 잇단 등장으로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정태영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의 수석 부회장의 등장이 보수적인 보험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정태영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 취임해 적자 상태의 두 회사를 모두 흑자 전환시켜 금융권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알파벳시리즈 히트로 10년 전 업계 꼴찌였던 현대카드를 업계 3위(점유율 13%)로 올려 놓는 경영성과를 거두었으며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카드시장의 문화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보험업계가 정 의장을 주목하는 것은 이처럼 기존 틀을 뛰어넘는 차별함을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정 의장은 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새로움’이란 화두를 던졌다.

기존 보험상품의 틀에서 탈피한 신개념의 보험상품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 의장이 내놓은‘현대라이프 제로’는 지난 1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보름 만에 4000건의 신규 계약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 보험료가 오르지 않고 고객이 필요한 보장(사망ㆍ암ㆍ5대 성인병ㆍ어린이보험)과 필수 기간(10년 또는 20년)을 단품 또는 복수로 설계할 수 있도록 계약을 단순화했다. 특약이 아예 없어 보험료도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최근 혁신적 행보에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증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99년 12월 출범한 미래에셋증권의 초대 CEO로 나설 때부터 최 부회장은 파격적인 혁신을 시도한 인물이다.

증권사 객장 앞에서 하루종일 시세판에 목매달던 투자자와 위탁매매 영업에 올인하던 증권사 직원에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천수답 영업으론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객장 내 시세판 부터 없앤 것이다.

고객들의 잦은 매매를 유도해 위탁수수료를 챙기는 기존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자가 집에서 직접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보급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적 성향을 보험상품으로도 구현해 냈다. 그는 첫 보험상품(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1302 진심의 차이) 역시 파격적 수수료 인하 전략을 택했다.

보험계약 1년 내에 설계사에게 대부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관행을 깨고 판매 수수료를 납부 기간(최대 7년)동안 균등하게 공제해 6개월 후 해약 환급률을 기존 20.4%에서 92.2%로 높인 것이다.

보통 월 보험료 10만원인 저축성보험이 판매되면 보험사는 계약을 성사시킨 설계사에게 1년 안에 수당으로 25만~30만원을 몰아준다. 고객의 보험료를 설계사 수당으로 먼저 떼주는 것으로 이런 관행이 해약 환급률을 낮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은 이를 손질한 것이다.

최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스타일에 대해 주변에선 ‘시장을 내다보는 탁월한 안목’이라고 평가한다. 최 부회장은 시장을 보는 눈은 예리하고 판단이 빠르다는 이유로 ‘증권업계의 독수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보험권에서 미래에셋생명과 현대라이프는 중소생보사다. 증권과 카드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쓴 두 사람이 새로운 보험권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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