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버냉키 발언과 경제지표 호조세 상승했지만 이탈리아의 총선 불확실성으로 재차 재정위기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우리 증시도 혼재된 재료에 제한적인 등락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증시 상승…유럽증시 하락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양적완화(QE)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간밤의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5.96포인트(0.84%) 상승한 1만3900.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40포인트(0.43%) 오른 3129.65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09포인트(0.61%) 상승한 1496.94에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의장은 이날 양적완화 정책의 분명한 긍정적 효과와 물가 급등으로 인한 양적완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총선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재차 재정위기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재상황에서 시장이 고민할 점은 이탈리아 문제가 재차 지난해와 같은 글로벌 전반의 신용위축을 유발하는 충격을 발생시킬 것인가 하는 점인데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빠른 회복으로 인해 오히려 신용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탈리아 문제는 일시적인 노이즈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제한적인 등락 흐름 예상
우리 증시는 혼재된 재료에 제한적인 등락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국내증시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 부각, 미국 시퀘스터 협상 우려 등으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 개혁성향의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했지만 상원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탈리아 정국 불안 우려가 확대됐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시퀘스터가 다음달 1일 원안대로 발동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탈리아의 총선 불확실성으로 재차 재정위기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우려로 그 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골치거리였던 엔·달러 환율이 91.96엔까지 빠르게 하락해 향후 국내 투자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어느 정도의 긴장은 엔화의 약세를 저지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라고 판단돼 주식시장의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