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 이석채 KT 회장 “공동마켓으로 가상재화 유통시장 만들자”

입력 2013-02-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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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국내 통신사 CEO 최초로 MWC 기조연설

“네트워크 사용료에만 집착하면 미래는 없다. 가상재화 유통을 위한 글로벌 공동마켓을 구축하자.”

이석채 KT 회장이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 기조연설에서 전통적 통신사업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며 그 대안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규모의 모바일 전시회인 MWC에서 국내 통신사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 회장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전세계 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의 CEO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전통적 네트워크에서 브로드밴드로 이동하고 있다”며 “브로드밴드 시대에는 통신의 비중과 가치가 갈수록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톡처럼 브로드밴드를 활용하는 OTT 사업자들이 번창하는 반면, 통신서비스를 위주로 하는 KT와 같은 통신사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KT가 아이폰 도입 이후 3년간 무선 네트워크에 4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수익은 정체되었다고 자평했다. 반면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업자들은 가상재화의 유통과 앱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가상재화란 디지털 콘텐츠, 앱, IT솔루션, e-러닝, e-헬스 등 브로드밴드 위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비통신 서비스를 통칭한다.

이 회장은 “이제 통신사들은 스스로 가상재화의 제작자가 되거나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가상재화 유통사업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브로드밴드 위에 가상재화의 거래를 위한 큰 시장을 만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장터에서 온갖 것들을 사고 팔도록 하면서 사용료를 받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KT의 통신-비통신 컨버전스 사업강화에 대한 노력을 소개한 뒤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KT의 오늘 모습이 곧 글로벌 통신회사들이 직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통신사가 브로드밴드에 기반한 가상재화 사업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로컬 마켓을 넘어 글로벌 공동마켓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앱 마켓을 구축하기 위해 4~5개 운영체제(OS)가 경쟁하는 체제를 구축하거나 타이젠과 같은 기존의 OS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번에 글로벌 규모의 공동시장 창출이 어렵다면 뜻을 같이 하는 일부 통신회사만이라도 공동의 자유무역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이 열리면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교육격차 해소, 에너지 절감 등 수많은 사회적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 발전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연설 직후 에릭슨의 한스 베스트베리, 도이치 텔레콤의 르네 오버만, 바이버미디어의 탈몬 마르코 등이 패널로 참석한 글로벌 통신사 CEO와 함께 ‘통신의 미래(Future of Communications)’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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