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채보유가구 10곳 중 6가구는 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1월 1일~11월 30일 2119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채보유가구 중 향후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응답한 가구는 62.3%를 차지했다. 또한 실제 상환에서도 지난해 부채보유가구의 58.9%는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구의 향후 가계부채 상환계획으로는 소득 상환(68.3%), 부동산 및 기타자산 처분(12.5%), 주거 변경(7.0%), 금융자산처분 및 퇴직연금정산(5.0%), 신규차입(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계부채와 관련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경기 침체(31.4%), 부동산 가격하락(22.2%), 고용문제(22.0%), 금리 상승(13.9%), 주식 가격하락(3.1%)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가구 중 지난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는 전체가구의 57.1%로 였으며 대출 주요용도는 거주주택마련이 34.3%로 가장 많았고, 생활자금(25.4%), 전월세보증금(12.6%), 사업자금(1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은행에 신규대출 또는 만기연장대출을 신청한 가구는 전체가구의 30.0%로 은행 신규 또는 만기연장 대출의 주요 용도는 생활자금이 31.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거주주택마련(19.2%), 기존대출금 상환(15.2%), 사업자금(13.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출금 원리금 상환액이 가계 총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과다부채 가구는 부채보유가구의 13.1%(전체가구의 7.7%)를 차지했다.
부채보유가구 중 지난해 동안 원리금 상환시 연체 경험이 있는 가구는 18.0%를 차지했다. 이중 4회 이상 연체 가구의 비중은 4.7%를 차지했다. 주요 연체요인은 소득 감소(34.3%), 생활비 증가(23.8%), 원리금상환부담(21.0%), 자금융통 차질(9.9%), 납부기일 착오(9.5%)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전망과 관련, 1년 후 부동산가격이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가구가 절반 이상(54.0%)을 차지한 가운데 하락전망(28.1%)이 상승전망(17.9%)보다 우세했다.
지난해 무주택가구를 대상으로 향후 내집 마련 가능여부를 조사한 결과 3가구 중 2가구(67.0%)는 내집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집 마련 소요 기간은 5년 이내가 26.9%로 가장 많고, 5∼10년미만( 26.2%), 10∼15년미만(7.7%), 15∼20년미만(3.9%), 20∼30년미만(2.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물가 안정이 7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경제성장(12.9%), 금융시장 안정(11.8%), 국제수지 균형(1.4%)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경제정책 추진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이 4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경제성장(29.5%), 고용확대(19.2%), 소득분배(9.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