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열악한 정부지원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주축인 태양광 업체들마저 업황 부진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매출은 2010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해오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작년 매출규모는 7조4890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수출 금액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수출액이 작년보다 9% 줄어든 380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713억달러에서 2020년 349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부진은 태양광 산업의 업황 악화가 주원인이다. 태양광은 풍력과 함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부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공급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태양광 업체들은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초만 해도 ㎏당 80달러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작년 말에는 2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미흡한 지원도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주요 15개 은행의 대출이 2011년 3320억달러로 전년보다 23% 급증했다. 반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대출금은 2조7600억원으로 중국 기업들이 받는 대출금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업체의 주가는 속절없이 내려가고 있다. 19일 종가기준으로 OCI는 올 초 대비 4.4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넥솔론(-3.95%), 오성엘에스티(-4.59%), 한화케미칼(-4.5%) 등 대부분 업체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66%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태양광 업체의 주가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계적 공급과잉에 국내 수요 부진, 수출여건 악화로 인해 최소한 올해 안에는 추세적인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