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눈꽃마을 오지마을 땅끝마을… 스토리가 있는 감성여행

입력 2013-02-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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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눈꽃마을’에서는 봅슬레이 눈썰매와 스노래프팅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아이가 될 정도로 스릴과 낭만이 가득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주말·휴일을 이용해 모처럼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어디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인터넷을 뒤적거려 봐도 느는 건 고민뿐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전통적인 멋을 간직한 곳, 여행을 즐기며 이색 체험이 가능한 곳,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스토리가 그려지는 우리의 시골마을이다.

우선 강원 평창의 눈꽃마을로 떠나보자. 늦겨울이지만 겨우내 쌓인 눈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봅슬레이 눈썰매다. 슬로프가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구불구불해 튜브에 올라 눈 위를 미끄러지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눈썰매가 시시하다면 스노래프팅에 도전해보자. 고무보트에 앉거나 누우면 설상 스쿠터가 끌고 달리는데, 스쿠터로 인해 발생한 눈보라가 얼굴을 덮쳐 고도의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신나게 눈썰매를 즐겼다면 대관령바우길 트레킹에 나설 차례다. 눈꽃마을을 중심으로 목장, 숲, 능선을 따라 걷는 12㎞ 거리다. 완주하려면 5~6시간 걸리는데, 눈꽃마을에서 사파리목장 전망대까지 왕복 두 시간 구간만 걸어도 눈꽃마을길의 진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경남 함양에는 오지마을이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디딜방아 등 체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구해야 한다.(사진=한국관광공사)
눈꽃마을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경남 함양의 오지마을로 떠나보자.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 위치한 송전마을이다. 이곳은 지리산이 품고 있는 마을 중에서도 오지로 통한다. 지리산이 뒤를 받치고 엄천강이 앞을 가로막는 지형적 여건 때문이다.

이곳을 가기 위해 엄천강을 건너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좁은 들머리를 지나 엄천강을 따라 길을 오르면 도로 아래로 산뜻한 건물이 보인다. 산비탈을 따라 계단식으로 들어앉은 집들 중 가장 아래 위치한 이곳이 송전산촌생태마을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마을 휴양소다.

이곳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것이 좋다. 연 만들기, 팽이 만들기, 짚공예 등 흔한 프로그램이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체험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직접 구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 만들기에 사용하는 대나무는 마을 옆 대숲에서, 팽이의 재료가 되는 옹이 있는 나무는 마을 뒷산에서 베어 온다. 필요한 끈도 마을 주변에 심어놓은 닥나무 껍질을 사용한다. 그만큼 시간과 품,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계절에 따라서는 감자 캐기, 고구마 캐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월에는 덕장에서 말라가는 곶감을 따서 포장지에 싸는 체험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전남 해남으로 떠나보자.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땅끝해뜰마을이 목적지다.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황토에서 자라는 배추와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로 사계절 풍요롭다.

▲전남 해남의 ‘해뜰마을’.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땅끝 마을로 갯벌에서의 바지락체험은 아이들의 현장학습으로도 안성맞춤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
어깨가 움츠러드는 겨울이지만 이곳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월동 배추가 마지막 수확을 기다리고, 양식장에서 막 건져 올린 김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 분주히 오간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도 활기찬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 낮에는 월동 배추로 담근 김치를 맛보고, 저녁이면 마을 사무소에 모여 풍물을 즐긴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강강술래를 해도 좋다.

아이들은 마을 앞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캐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에서 건진 김을 체에 떠 김을 만드는 체험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특별한 시간이 된다.

바닷가에서 체험을 마치면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자. 마당 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워보고, 해남의 특산품 호박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땅끝해뜰마을의 자랑은 뭐니 해도 뜨고 지는 해를 온몸으로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잔잔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겨울 태양은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는 듯하다.

땅끝해뜰마을의 ‘병풍’ 달마산(481m)에 오르면 더욱 멋진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마을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20여 분 오르면 깎아지른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도솔암에서는 연중 감동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남도의 끝자락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하모니는 신년 새 마음 새 각오를 다지는 여행객들에게 무한 감동과 위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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