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놈, 지독한 놈, 잔인한 놈… 2013 신 악역 비교해 보니

입력 2013-0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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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위부터)‘박수건달’ 코믹 악당 김정태, ‘베를린’ 권력의 화신 류승범, ‘분노의 윤리학’ 사채업자 조진웅.

2013년 올해도 한국영화 흥행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르별로 각기 다르게 표현되는 악역 유형이 영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먼저 ‘박수건달’에서 엉성한 악역 태주 역을 소화한 김정태는 ‘선천적으로 웃기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광호(박신양) 디스(Dis.)를 매 순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조직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광호를 이기고 싶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만년 이인자 태주는 어느날 광호에게 말 못할 비밀이 생겼음을 눈치 채고 마지막 회심의 한 방을 준비한다. 영화 속에서 건달이자 무당으로 활동하는 광호의 최대 걸림돌은 태주의 계략이지만 이 같은 상황은 늘 웃음 코드로 변모돼 영화에 활력소를 불어넣는다. 코믹한 악역 태주에 대해 김정태는 “야심이 있지만 야심을 선배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으로 표현해 한층 귀엽고, 엉성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피도 눈물도 없이 뼛속까지 악한 지독한 놈은 영화 ‘베를린’에서 동명수로 분한 류승범이 선보였다. 극중 북한 최고권력자 동종호의 아들이자 포커페이스인 동명수는 새 정권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베를린을 장악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표종성(하정우)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아내 련정희(전지현)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위협을 가한다. 지독한 악역 동명수를 연기한 류승범은 “뼛 속까지 악한 역할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이번 역할을 통해 악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앞으로도 악역에 관심을 가져 볼 생각”이라며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위무사 역할로 반듯한 이미지를 구축한 조진웅은 영화 ‘분노의 윤리학’에서 잔인하도록 차가운 사채업자로 분해 관객의 분노를 들끓게 할 예정이다. 극중 조진웅이 연기하는 명록은 여대생에게 다정하게 굴지만 사실은 사채를 빌미로 그녀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사채업자다. 여대생이 살해당한 후 살인사건에 얽히게 되자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중적 인물로 조진웅은 악랄한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처럼 한 가지로 보이는 악역도 캐릭터와 연기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데는 장르의 영향을 크게 받는 탓이다. 코미디 장르인 ‘박수건달’은 코믹 연기의 달인 김정태를 캐스팅 함으로써 악역에도 웃음코드를 부여했다. ‘베를린’은 연기파 배우 류승범을 내세워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포커페이스 연기로 한층 단단하고 악랄한 악역으로 포장했다. 스릴러 ‘분노의 윤리학’에서는 지독하도록 잔인한 악역이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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