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성장에 그친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과 내수 둔화가 건설과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1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3%)보다 양호한 실적이지만 불과 2년전인 2010년 우리 경제가 6.2%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뒤 2011년 3.6%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2년 연속 절반 가까운 둔화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 -1.5%, 설비투자 -1.8%로 이달 초에 내놓은 전망치인 -0.9%, -1.5%보다 낮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 둔화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재화와 서비스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에서 2010년 14.5%로 급상승했으나 2011년 9.5%로 증가세가 꺾인 뒤 지난해 3.7% 성장에 그쳐 절반 넘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전기대비 -1.2%를 기록해 2011년 4분기 -2.3%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4분기의 경우 정부소비와 투자, 수출 등 거의 모든 부문이 위축됐다. 이에 따라 특히 우리 경제에 미치는 성장기여도도 줄어 들었다.
최종 수요에 대한 지난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로, 전년 1.3%포인트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전년 3.3%포인트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경기 둔화 속에서 지난해 한은이 집계하는 16개 업종중 7개 업종의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지난해 건설업 성장률은 -1.3%로 전년도 성장률인 -4.6%보다 감소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기별로도 건설업은 2011년 2분기 -0.2% 이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의 성장기여도는 -0.1%포인트로 건설투자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갉아먹는 요인이었다.
수출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온 제조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제조업 성장률은 2.2%로, 전년 7.2%의 3배 넘게 줄었다. 다른 업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고는 하나 제조업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상승세가 꺾이면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1분기 0.6%포인트에서 2분기 -0.1%포인트, 3분기 -0.1%포인트, 4분기 0.0%포인트를 기록하며 낮은 수준을 횡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의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개선세가 생각보다 늦춰지면서 작년 전망치 등과는 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가 경기저점임을 묻는 질문에 김 국장은 현재 우리경제의 안개가 걷히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적절한 대처에 따라 경제상황이 개선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