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2010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싱가포르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일(현지시간) 오전 89.67엔을 기록하며 90엔선에 육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장초반 119.85엔을 기록한 뒤 119.5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 추이.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압박하면서 양적완화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일 “보다 견고한 통화정책을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BOJ 총재를 교체할 뜻을 시사했다.
레이 애트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 통화전략 담당 책임자는 “BOJ가 이번주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엔화가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는 정책회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오는 21일부터 이틀에 걸쳐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11% 하락했다. 이는 7년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10년 평균 환율에 비해서도 13% 낮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