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숙기의 성공리더십]리더의 뿌리깊은 불안

입력 2013-01-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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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숙기 한스코칭 대표

많은 리더들이 여러 종류의 불안과 싸우고 있습니다. 한치의 앞을 볼 수 없는 비즈니스상황속에 성과에 대한 압력은 계속되고, 더 도전적인 목표로 갈 것을 끊임없이 요구받고, 훌륭한 다른 리더에 비해 부족한 것 같아 위축되고, 성과는 내고 있지만 내 역량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없어 답답하고, 어느 순간 이 모든 상황이 덧없이 날아갈 것 같아 불안하는 등등, 각종 불안이 리더들의 일상의 저변을 흐르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갖는 믿음은 허약한데 스스로에 거는 기대는 하늘 같으니, 그 갭 사이에서 느껴지는 심적 부담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상화된 관점을 갖고 자신을 바라보고 거기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모습이 발견되면 자신을 문제시하고, 질타하고 죄악시까지 하는데, 그러면서도 이 정도 강도 높은 자기성찰은 해야 마땅하다라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의도는 잘하려는 것이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판적 시각으로 치우쳐있고, 과도한 자기검열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매섭게 통제하면서 내적 불안은 깊어져 갑니다.

현재 업무에서 보이고 있는 탁월한 성과도 그의 뿌리 깊은 존재에 대한 불안을 상쇄하기에는 미약합니다.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나를 계속 확인하려는 나르시스트의 강박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확인병은 '객관적이고도 절대적' 근거에 의한, 유의미한 숫자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이라는 연료를 계속 필요로 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단순히 인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뒤로 넘어갈 정도의 압도적 찬사를 받아야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고백한 모 대기업 임원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그것이 자신감이나 자기 긍정의 방향으로 자리잡는게 아니라, 허약한 내면 위에 부담감과 조급증의 형태로 얹혀집니다.

자기 확신이 낮으니 외부 상황에 쉽게 흔들립니다. 내가 내린 결정이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가치감에 시달리고, 상층부의 의사결정에 기여하지 못하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내게 보고가 누락되기라도 하면 괘씸하고, 타부서와 협조가 안 이루어지면 내 위상에 의문이 듭니다. 구성원을 대할 때 지나친 자의식으로 대하거나 나를 지키는데 급급하여 육성의 마인드를 가지지 못한다면 리더로서 특히 극복해야 할 마음의 이슈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기술력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심력이나 자기관리력은 부족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신뢰하는 만큼만 기능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진 경우, 그 기대가 동기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압박과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기대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는, 기대가 주는 허와 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과의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에너지 누수를 막아야 합니다. 메가톤급 불안감을 안고 하루 하루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 시대의 리더들이 내부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외부를 면밀히 살피고 치밀히 도모해가는 것과 대치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혹독한 채찍질보다 신뢰가 필요한 건, 구성원에 대해서 뿐 아니라 리더 자신을 향해서가 더 절실합니다.

[필자 소개]한숙기 한스코칭 대표는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 불어교육학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한국일보, Korea Times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국제코치연맹 (ICF) 인증 코치로서 대기업, 다국적 기업 경영자 및 임원 전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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