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정체된 시장의 비상구… ‘전자책’이 유일한 활로

입력 2013-01-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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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출판계 전망

지난 12월 30일 일요일 저녁. 지하철의 독서 풍경은 어떨까. 오후 7시 대방역을 지나는 의정부행 1호선 지하철에는 약 500명의 승객이 있었다. 그 중 종이책을 읽는 사람은 9명, 태블릿PC를 사용한 사람 4명,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은 147명이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태블릿PC를 쓰는 사람이 종이책을 읽는 사람의 절반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사람중 상당수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전자책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책이 출판시장의 구세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얼어붙은 출판시장과 대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 출판문화산업진흥개년계획 자료에 따르면 국내 출판산업의 매출 규모는 지난 2007년 3조9967억원에서 2010년 3조8945억원으로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지난 달 27일 있었던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의 ‘2012년 콘텐츠산업 결산 및 2013년 전망’ 세미나에서도 출판시장의 성장이 멈춘다는 전망를 내놨다. 반면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20%이상의 꾸준한 성장으로 2013년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스파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기기의 확산에서 기인한다. 불과 5년 전만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지금처럼 상용화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저가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자책 시장 또한 동반 성장했다는 것이 출판계의 설명이다. 문광부 전자책 담당 김혜주 사무관은 “전자책 시장에서 순수 단행본의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종이책 시장의 2%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훨씬 높다”라며 전자책 시장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전자책 시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웹툰과 장르소설이었다. 한콘진 노준석 통계정보팀 팀장은 “최근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소설, 영화, 드라마 등 타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경향이 형성됐다”며 웹툰이 각 분야의 핵심 구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웹툰 작가 윤태호의 ‘이끼’가 2010년 영화화 됐고 작가 강풀의 웹툰 두 작품 ‘이웃사람’ ‘26년’이 영화화돼 지난해 개봉된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 팀장은 이러한 추세가 웹툰의 성장을 통해 출판시장으로까지 확장된다고 전망했다. 전자책이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어지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 시장 또한 성장할 것이라 덧붙였다. 전자책 시장의 전통적인 강세분야였던 장르소설도 기대되는 분야다.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낮은 독자 연령층을 가진 무협이나 판타지, 대중소설 등이 전자책과 높은 궁합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물론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있다. 콘텐츠 부족의 문제점은 여전하다. 개인도 마음만 먹으면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임에도 종이책 형태로만 발행되는 서적이 적지 않다. 전자출판협회 장기영 사무국장은 “아직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 종이책 전용으로 출간되는 서적들이 꽤 된다”고 밝히며 “전자책으로 나오는 양질의 도서와 해외번역서 등이 많아져야 소비자를 모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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