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라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비교적 잘 돼 있지만 조만간 물가가 뛸 것”이라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아시아의 취약한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였지만 최근 회복 단계에 들어선데다 중앙은행들이 지난 2년간 유례없는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수개월 안에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10%에 달하고 동남아시아는 5%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4%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의 2%에서 두 배로 뛰는 것이다.
인도는 인도중앙은행(RBI)이 자국의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도매물가지수(WPI)가 전년 대비 7.24% 상승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앤디 셰는 “올해와 내년에 경제가 회복하고 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면서 “내년이 더 문제”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WB)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9%로 종전의 7.6%에서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물론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가 싱가포르와 홍콩의 부동산 버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앤디 셰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문제는 기준금리다”라며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부동산버블이 붕괴했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으로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냉각할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싱가포르의 주택가격은 지난 2007년 이후 5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의 모기지 금리가 낮아 올해에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역시 낮은 모기지 금리와 해외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지난해 약 20%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