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조선주의 장기 침체속에서도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약진하고 있다. 대규모 주수가 이어지며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보고-Ⅲ’ 사업으로 알려진 해군 차세대 3000톤급 잠수함 2척 상세설계·건조 프로젝트에서 건조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15억6000만 달러이고 두 척 모두 2022년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캐나다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을 수주했고, 다국적 에너지 회사인 스탯오일에서 영국 마리너 유전에 설치될 1조9000억원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1기 등도 수주한 상태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31척, 142억8000만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110억달러를 약 30% 초과 달성했다.
양호한 수주 실적에 따라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2만1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이달에만 주가가 14.2%(2만7350원)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2.16%에 그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와 실적면에서 올해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관련 거시 지표들의 호전으로 선박 발주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주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며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단기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글로벌 경기우려 완화 및 2013년 업황개선 기대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부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설정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보유물량의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는 단기적인 부담요소가 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주가순자비율(PBR) 0.9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수주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