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실리콘웍스, 애플도 매료시킨 반도체 설계 ‘1인자’

입력 2012-12-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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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삼성동 코엑스, 대한민국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갈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역의 날을 기념해 괄목할 만한 수출실적을 거둔 대-중소기업들이 서로의 노력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곳에 한대근 대표가 이끈 실리콘웍스도 ‘3억불탑’을 수상하며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국 애플사도 반하게 한 국내 최고 반도체 설계 업체 실리콘웍스는 현재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이패드 핵심 부품부터 자동차 반도체까지= 실리콘웍스는 생산설비가 없는 팹리스(Fabless) 업체로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 부품을 설계·제조하고 있다. 지난 1999년 LG반도체 출신인 한대근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장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현재 실리콘웍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며 애플에게 뉴아이패드용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노트북으로 분류되는 제품 상당수가 실리콘웍스의 손길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리콘웍스의 대표 제품은 LDI, T-Con, PMIC를 꼽을 수 있다. LDI(LCD Driver IC)는 글자나 이미지 등의 영상이 표시될 수 있도록 구동 신호와 데이터를 평판 디스플레이에 전기신호로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타이밍컨트롤러(T-CON)는 영상처리 신호를 제어해 잔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애플의 맥북에어와 아이패드에 적용되고 있다. 파워매니지먼트(PMIC)는 전력관리칩으로 전자제품의 전력을 배분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PMIC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특히 LDI의 경우 올해 3분기 2666억원의 수출을 달성해 벌써 전년도 수출액 1856억원을 뛰어넘었다. 실리콘웍스의 올 3분기까지 전체 매출액은 3447억원으로 2010년 2570억원, 2011년 3012억원에 이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아이패드 핵심부품으로 들어가는 칩온글라스(COG) 드라이버IC도 실리콘웍스의 올해 성장을 뒷받침했다는게 내부적인 평가다.

한 대표는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작년보다 4배 커짐에 따라 부품 숫자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하게 됐다”며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서 부품 수요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웍스 본사 전경.
◇끊임없는 R&D, 세계 최초 결실로= 실리콘웍스가 애플 제품의 주요 부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과정이 있었다. 지난 2007년 실리콘웍스는 AVDS 인터페이스(Interface)기술과 이 기술을 적용한 COG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슬림형 노트북에 적용되는 이 기술은 개발 당시만해도 생소한 분야였다. 국내외 업체들 모두 신규 개발하는 단계였던 만큼 기술개발은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실리콘웍스는 애플이 원하는 규격으로 가장 먼저 개발했다.

실리콘웍스는 업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음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 중이다. LCD용 핵심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EPD, AMOLED, LED패널용 시스템 반도체로 제품과 사업군을 확대, 고객 기반을 글로벌기업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자동차 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돌입했다. 현재 앵글센서(angle sensor) 컨트롤러를 비롯한 각종 센서 컨트롤러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제품은 샘플이 제작돼 고객사 쪽에서 평가에 들어갔다.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내년부터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산학장학금 등 인재양성에 주력= 실리콘웍스는 인재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총 직원수는 375명, 이 중 연구·개발(R&D)인력이 80%(304명)다. 국내 팹리스 기업 중에서는 연구 인력이 가장 많다. 시장 흐름을 선도하며 매번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맨파워가 버팀목이 됐다.

실리콘웍스는 인재양성을 위해 자기개발비 지원은 물론 연구인력의 생활환경을 위해 1인 1실의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 직원들이 신선한 과일을 섭취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도 직원들을 위해 작은 배려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실리콘웍스는 대학교와 협력을 통한 산·학 장학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충북대학교를 포함한 5개 학교를 지원 중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활발한 인턴 기회를 제공해 이공계 학생 지원에 힘쓸 방침이다.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는 직원 채용시 전문지식은 물론 인성을 꼼꼼하게 챙긴다. 본인이 자라온 과정을 바탕으로 뭔가 이루고자 하는 자세가 충분한지 여부가 평가 기준이다. 그는 “어떤 일이든지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현재 뒤처져 있는 실력은 금방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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