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스타그라피] 공주에서부터 빈민가 아낙까지...'팔색조 매력' 앤 해서웨이

입력 2012-12-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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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사진=블룸버그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바비 인형 앤 해서웨이.

이달 19일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그녀는 바비 인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충격적인 변신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1kg을 감량했다는 앙상한 몸매는 숏 컷 헤어와 어우러지며 참혹하게 살다 생을 마감한 빈민가 여인 ‘팡틴’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주 역할에서부터 말괄량이 작가, 사랑 받지 못하는 아내, 감정 기복이 심한 약물중독자, 패션계의 실력자, 여기다 팜프파탈적인 스파이는 물론 빈민굴의 아낙네 역할까지 그 어떤 역할을 맡아도 사랑스럽기만 한 배우, 그 이름은 ‘앤 해서웨이’다.

해서웨이는 1982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변호사 부친과 배우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앤 해서웨이라는 이름은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아내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그녀의 현재 모습은 어쩌면 이 때부터 정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꿈은 원래 수녀였다. 엄격한 카톨릭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수녀라는 꿈을 갖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15세 때 오빠 마이클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후 그녀는 수녀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다. 성적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에 평생을 바친다는 것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와 함께 가족 전원이 카톨릭에서 등을 돌렸다.

그녀가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끼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고교 시절 올이스턴 고교 선발 합창단원으로서 카네기홀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고교를 졸업한 후 그녀는 뉴욕 배우 양성 학원에 입학했고 바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다 2005년 뉴욕대에 편입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그녀는 수상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티켓 파워는 보장되는 배우로 통한다. 1999년 TV 시리즈 ‘겟 리얼’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으나 ‘틴 초이스 어워드’와 ‘영 아티스트 어워드’의 주연 여배우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데 그쳤다.

그녀는 2001년작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만 1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거두며 그녀를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려놨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평범한 여고생의 출생의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그녀는 평민에서 공주로 신분이 상승하는 주인공 미아를 연기하기 위해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닥치는 대로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프린세스 다이어리 속편에 힘입어 그녀는 명실공히 인기 여배우 타이틀을 거머쥔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녀에게는 양날의 칼이었다. 배우로서 이름은 알렸지만 공주 이미지가 워낙 강해지다보니 새로운 작품 의뢰가 들어오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그녀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앤 해서웨이의 출연작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2005년작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로 거듭나는데 성공한 것이다. 남성들 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그녀는 다른 남성을 사랑하는 남편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할)의 아내 로리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이듬해 그녀는 화제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보그의 실제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거물 메릴 스트립의 연기에도 주눅들지 않는 물오른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2007년 ‘비커밍 제인’에서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을 연기했고 2008년 개봉한 ‘레이첼, 결혼하다’에서 약물중독자 킴을 연기한 것을 계기로 진정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방송영화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배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에서는 여배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2010년 개봉한 ‘러브앤드럭스’에서는 제이크 질렌할과 호흡을 맞춰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못 이룬 사랑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골든 글로브상 주연 여배우상(뮤지컬 코미디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2012년, 해서웨이는 또 한번의 변신을 꾀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징’에서 섹시한 스파이 '캣우먼'으로 출연해 찬사를 받았다.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화려한 액션까지 소화하기 위해 그녀는 철저한 운동으로 몸매와 체력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2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은 덕분에 모든 액션신을 직접 연기했을 정도.

해서웨이에게는 다소 씁쓸한 연애사도 있다. 그녀는 2004년부터 이탈리아 출신 사업가 라파엘로 폴리에리와 염문을 뿌리다 2008년 6월 결별했다. 폴리에리가 사기 혐의로 4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되는 법. 해서웨이는 같은 해 11월 배우이자 주얼리 디자이너 애덤 셜먼과 교제를 시작해 2011년 9월 결혼에 골인했다.

그녀는 채식주의자이며 알아주는 애연가다. 여러 번 금연에 도전했지만 어려운 작품을 만나거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담배를 찾게 된다고.

해서웨이는 여성인권과 아동구조 등 여러 자선단체에 도움을 주면서 공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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