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1~2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5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9일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11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함께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미·호주 연례 장관급 협의에 참석해 호주의 밥 카 외교장관 및 스티븐 스미스 국방장관과 역내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그는 줄리아 길버드 총리와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한 뒤 애들레이드에서 호주의 주요 재계 인사들과 회동하고 산업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오는 16~17일 싱가포르로 이동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라우 K. 샨무감 외무장관과 회담한다.
17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합류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배석해 올해 수교 18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동맹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캄보디아 방문 일정에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태 5국 순방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이후 이른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이라는 외교정책 기조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임을 확인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특히 앤드루 샤피로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도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뉴질랜드와 호주, 중국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런 분석에 설득력이 힘을 얻고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샤피로 차관보는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당국자들과 만나 평화유지 및 해적퇴치 활동 협력 확대 등 광범위한 정치, 군사적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7~20일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를 잇따라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