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일가가 지난 20년간 27억 달러의 재산을 축적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 일가가 직접 외국 언론매체에 반박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원 총리 측 변호사들은 이날 홍콩 언론에 낸 성명에서 “원자바오는 가족이 관련된 사업에 어떠한 역할을 하지도 않았으며 원 총리가 정책을 결정하거나 집행하는 데 가족이 영향을 끼치도록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원 총리 일가는 어떤 회사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원자바오의 어머니는 나라에서 받는 연금 외에는 어떠한 수입이나 재산이 없다”고 전했다.
원 총리 측 변호사인 왕웨이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NYT가 보도한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숨겨둔 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NYT의 보도 내용에 대해) 계속해서 사실이 아님을 입증해 나갈 것이며 법적인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 총리의 재산에 대한 기사는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다음달 8일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보도됐다.
이번 NYT의 폭로는‘인민의 총리’,‘원자바오 할아버지’등 원 총리가 갖고 있는 서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앞서 NYT는 지난 26일 각종 회사 기록 등을 추적한 결과 1992~2012년 사이 원 총리 가족이 은행, 리조트사업, 전기통신 회사 등의 주식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원 총리 어머니인 양즈윈은 중국 핑안보험 주식 1억2000만 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원 총리의 아내인 장베이리와 아들 원윈쑹이 각각 보석사업과 사모펀드 설립 등을 통해 많은 재산을 벌었다고 NY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