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춘호 회장의 각별한 라면 사랑

입력 2012-10-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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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한끼 식사로 충분”…5년 전부터 라면도 웰빙 새로운 시장 개척

우여곡절을 끝에 판매를 재개한 ‘신라면 블랙’을 계기로 신춘호 농심 회장의 라면 사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라면을 리뉴얼해 꼼수 가격인상 논란을 빚고, 표시광고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제재 등의 악재로 출시 넉달 만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판매 중단까지 겪었지만 해외수출 호조 등으로 다시 한번 국내 시장에 선을 보인 것.

신라면 블랙의 판매 재개는 이 제품에 대한 신춘호 회장의 각별한 관심 때문이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출시된 신라면 블랙은 농심의 R&D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신 회장은 출시 이전부터 라면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일념 하에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수시로 연구실에 들러 시식을 했고, 연구원들을 독려했다. 우골을 접목해서 라면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신라면 블랙을 통해 시장에 전달하려 했다. 그만큼 신라면 블랙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이 시장에서 퇴출(?)된 제품을 다시 살려냈다.

농심 관계자는 “회장님은 라면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다는 데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며 “우골을 접목해 영양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건면세대’가 출시됐을 때도 신 회장은 지인들과 골프를 친 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이 라면을 권하는 등 현장에서 라면 예찬론을 펼쳤다. 건면세대는 기존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검은콩 성분을 500mg 넣은 웰빙라면으로 신라면 블랙과 콘셉트가 비슷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라면시장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신 회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광경이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의 국내 판매를 오는 25일부터 재개한다. 신 회장의 각별한 관심은 첫 출시 때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사골의 맛을 보강하는 등 품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마케팅도 국내외를 아우르며 판을 키운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의 국내 판매 재개와 다음달 1일부터 미주지역에서 방영되는 월드스타 싸이의 신라면 블랙컵 광고를 계기로 세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라면 블랙의 국내 판매가 중단되는 동안에도 미국과 중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30여개국에 수출했다. 해외판매 1년 만에 약 2600만 달러(약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서 1.99달러(약 2200원), 중국에서 10위안(약 1760원), 일본에서 158엔(약 22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세에 있다.

신 회장의 라면사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 9월 롯데공업주식회사(농심)가 롯데라면을 첫 출시한 이후, 1985년 처음으로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현재에 이르렀다.

하지만 신 회장의 이같은 라면사랑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농심의 ‘너구리’와 ‘생생우동’수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농심은 자체 조사에서 발암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고, 식품의약안전청은 평생 매끼 먹어도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같은 대형 악재에 신 회장과 농심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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