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의 추락…사령탑 잃은 월가

입력 2012-08-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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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파생상품 거래 손실 파문…월가 대변자 실종

미국민의 분노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월스트리트가 사령탑을 잃어 고민이다.

업계를 대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금융파생상품 거래 손실 파문으로 발언력을 잃었다.

월가는 그를 대신할 리더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 규모에서 미국 최대인 JP모건은 신용파생상품 거래로 58억달러의 손실을 낸 후유증으로 현재도 조사를 받고 있다.

월가의 강력한 대변자 중 한 사람이었던 다이먼 CEO는 이로 인해 영향력을 잃은 지 오래다.

다른 대형 은행의 CEO들도 실적 침체와 평판 악화로 맥을 못추는 상황이어서 월가의 구심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의 로버트 다이아몬드 전 CEO나 스탠다드차타드의 피터 샌즈 CEO 등 유럽 은행 CEO들은 런던은행간 금리(LIBOR, 리보) 조작과 돈세탁 혐의에 연루돼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라케슈 쿠라나 교수는 “금융 서비스 업계에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수완을 가진 지도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를 여론으로부터 옹호해 온 다이먼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공백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투자은행 업무와 상업은행 업무를 분리한 ‘글래스 스티걸법’이 제정된 1933년 이후 가장 심한 규제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 은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바닥이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조사한 결과, 미국 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197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답한 미국민 비율은 지난 6월 21%로 2007년의 41%, 1980년의 60%대에서 대폭 추락했다.

JP모건의 영향력이 컸던 것은 적자없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점이 주효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대통령과 재무장관, 규제 당국의 자문 역할도 맡았다.

정부의 정책이나 정치가에게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 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금지한 ‘볼커룰’을 만든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자본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작년에는 공개 토론회 석상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 대해 “금융 규제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사람이 있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지도자가 없어도 미 정계에서 월가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민간 비영리단체인 정치책임센터에 따르면 상업은행이 미국 의회나 규제 당국에 대한 로비 활동을 위해 쏟아부은 자금은 지난해 총 6140만달러였다. 이는 2006년의 3610만달러의 2배 수준이다.

정치책임센터의 밥 비어색 수석 펠로는 “업계는 태풍의 눈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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