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파이낸스 양재혁 전 회장 납치 가능성

입력 2012-08-21 08:14 수정 2012-08-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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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의잠적 수사 열어둬

한 달 넘게 연락이 끊긴 양재혁 삼부파이낸스 전 회장의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연제경찰서는 양씨가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 C사의 대표 하모(63)씨 측 사람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간 사실에 주목, 납치·감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양씨가 고의로 잠적했을 수도 있다고보고 두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씨는 ‘삼부파이낸스 사태’ 피해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의대표로 있다가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현재 수배 상태에 있다.

하씨와 함께 횡령범죄에 가담한 이 정산 법인의 장모(67) 이사와 김모(47) 차장은 삼부파이낸스 계열사 부동산 매각대금 등 58억959만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11월 부산지검에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양씨의 이번 실종사건은 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재산을 둘러싼 다툼이나 갈등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하씨 측과 재산문제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수배상태에 있기 때문에 주로 먼저 양씨에게 공중전화로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집을 나간 지난달 13일에도 하씨 측으로부터 만나자고 먼저 공중전화로 연락이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양씨는 당일 13일 오후 2시께 집을 나가면서 부산에 사는 동생에게 “서울 강남에서 출발한다”고 전화를 했고, 오후 5시께 다시 “속초인데 가는 길을 잘 모르겠다”고 전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후 양씨의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분리돼 있었고,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양씨는 이날 집을 나서기 두 달 전쯤 아들에게 “하씨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일 하씨를 만난 후 연락이 없으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씨가 먼저 연락을 받고 나간 점, 하씨 측과 재산문제로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납치에 이은 감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양씨와 함께 하씨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집을 나간지 10여일 뒤인 같은 달 23일 오후 4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양씨가 혼자 쇼핑하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되면서 납치·감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 마트는 양 전 회장의 아들이 사는 주거지 인근이다. 경찰은 이날 양 전 회장이 마트에서 아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CCTV에 포착된 양씨는 평소 즐겨입는 개량 한복 차림에 매우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양 전 회장의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을 당시에는 납치, 감금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지만 실종 신고 4일 뒤 행적이 확인되면서 완전한 실종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점 때문에 양씨의 고의 잠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재산을 떼어먹고 달아난 하씨를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실종을 하씨와 연계시켜 의도적으로 모습을 감춘 것이 아닌가 보고 납치.감금 가능성과 함께 이 점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감금, 고의잠적 등 현재로서는 어느 것이 맞는 지 예단할수 없다”며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양씨와 하씨 소재파악에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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