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벤모시 CEO, 암투병에도 노장투혼 빛났다

입력 2012-08-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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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맞아 수완 평가…실적 호조·내년 말까지 미국 정부 산하에서 완전 독립 계획

올해로 취임 3주년을 맞은 로버트 벤모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최고경영자(CEO)의 노장투혼이 주목받고 있다.

벤모시 CEO는 지난 2009년 8월 AIG의 CEO에 취임한 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AIG의 경영을 거의 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2분기(4~6월) 순이익은 23억3000만달러, 주당 1.3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또한 대주주인 미 정부가 지분율을 90%에서 53%로 낮춰 내년 말이면 정부 관리 하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는 자신감도 커진 상태다.

AIG의 이같은 발전은 금융위기 당시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후 구조 재편과 미 정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해온 벤모시 CEO의 노력의 결과라고 미 경제주간지 배런스가 최근 보도했다.

2006년 메트라이프 CEO직에서 물러난 벤모시 CEO는 2009년 AIG에 들어가기 전까지 크로아티아에 마련한 저택과 와이너리를 관리하며 여생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는 미 재무부에서 기업회생을 담당하던 짐 밀스타인으로부터 AIG CEO 자리에 대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선뜻 응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AIG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의 일환으로 1820억달러를 지원받고 지분 90% 이상을 미 정부에 넘긴 상태여서 부담이 컸다.

AIG가 제시한 보수 조건이 맞지 않았던 데다 크로아티아에 있는 와이너리에 첫 수확시기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AIG의 CEO직을 수락했지만 남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한동안 화상시스템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회사일을 처리해야 했다.

벤모시 CEO가 AIG로 자리를 옮겨 가장 먼저 한 일은 정부 부채를 갚기 위해 몸집을 줄인 것이었다.

그는 금융상품 부문을 전부 매각했다. 해외에 있는 생명·의료보험 부문인 아메리칸라이프인슈어런스도 메트라이프에 팔았다. 아시아 생명보험 부문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어슈어런스(AIA)는 상장시켰다. 대만과 일본의 사업도 매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담보로 제공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은 연준이 입찰을 통해 처리했다. AIG는 이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정부 부채 일부를 갚았다.

AIG의 올해 매출은 350억달러로 예상된다. 2007년 기록한 1260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앞날은 밝다.

벤모시 CEO가 취임한 후 AIG의 주가는 무려 185%나 상승했다.

그의 AIG 구제에 대한 열정은 암 진단도 막지 못했다. 그는 2010년 말 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업무를 강행했다.

현재까지도 그는 암 치료를 받고 있지만 CEO직을 내놓을 계획도 없다. 시간적인 여유가 너무 많으면 건강에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올들어 AIG의 주가는 40% 상승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작년 5월에는 몇 가지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4.7%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15년까지 10%로, 주당 순익을 현재 2.62달러에서 10% 가량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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