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징그럽다고? 이젠 ‘돈 되는 산업’ 각광

입력 2012-07-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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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매개용 판매 등 곤충 키우는 농가 급증…식용·약용으로도 관심 3년뒤 3000억원

혐오스러운 벌레에서 ‘돈’ 되는 곤충으로, 곤충산업이 농촌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국내 곤충시장 규모가 2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3년 뒤인 2015년에는 시장 큐모가 더 커져 30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석철(53)씨가 안성에 위치한 곤충체험장에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이씨는 안성에서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등 8종, 2만여마리의 곤충을 키우고 있다.
◇곤충 왜 키우냐고?…“판매 수익만 수억” = 이석철(53)씨는 경기도 안성에서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등 8종, 2만여 마리의 곤충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처음 곤충을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직원까지 두고 사업을 할 정도로 성공했다. 이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판매해 한해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씨 처럼 농작물 대신 곤충을 키우는 농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집계한 곤충 농가는 568곳으로 2009년 265호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곤충 체험학습장과 생태공원도 각각 66곳과 18곳이 운영 중이다.

국내 곤충시장은 화분매개곤충(540억)이 전체 시장의 34%를 차지해 규모가 가장 크고 그 뒤를 천적곤충(530억), 학습애완용곤충(400억), 이벤트곤충(400억)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곤충시장의 경우 화분매개, 천적, 애완용 등 일부 분야에서만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곤충 판매 업체만 3000곳이 넘고, 관상용 사슴벌레 시장도 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미국은 곤충생태원만 134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 네덜란드와 캐나다는 전체 농업의 80%가 천적방제 농법을 사용하고 있다.

◇곤충, 미래의 식량…“전문 식당 도입될 수도” =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식량부족 해결을 위해 대량사육이 쉬운 곤충을 미래 식량자원으로 연구 중 이다. EU(유럽연합) 역시 곤충의 식용화를 위해 인식 전환 홍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총 150억원을 투입해 경기(천적 곤충), 경북(화분매개 곤충), 경남(식·의약 곤충) 등에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한다.

또 지금까지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굼벵이, 거저리 등도 식품 원료로 등록하기 위해 내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약리성 검사와 독성평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적합성 검증이 완료되면 국내에서도 식·약용 곤충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곤충산업협회 백유현 회장은 “최근 곤충 관련 법안이 만들어 지고, 식·약용으로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주변 농가에서도 곤충을 많이 키우고 있다”며 “비공식적으로 곤충을 기르는 농업인까지 더하면 곤충농가는 1000가구 이상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경제연구소 김태성 연구위원은 국내 곤충산업에 대해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따라 우리나라는 농업 중심으로 천적곤충을 개발해야 한다”며 “곤충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유통-소비부문이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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