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퍼펙트스톰' 대비 체제 돌입

입력 2012-07-16 11:13 수정 2012-07-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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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분석전문가 대거 영입·TF 구성…'시나리오 경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가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통계를 이용한 예측 분석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새로운 시나리오 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유럽 방문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은 80여명에 달하는 통계·예측분석가를 대거 영입해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AS(Statistical Analysis System)라는 통계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의 각종 변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는 시니라오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는 현재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충격이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강도가 셀 것으로 판단, 위기상황을 미리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회장은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유럽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수장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도 단행하면서 유럽발 경제위기 가능성에 사전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수개월 전 주장한 (2013년의) 퍼펙트 스톰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며 내년 세계경제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분석분야 전문가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SAS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있었다”며 “최근에는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분야에서도 통계를 통한 분석 및 예측이 가능한 소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에 대한 수요확대 및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들 기업에서 데이터를 통한 분석과 함께 이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채용을 확대하려 하지만 절대적으로 사람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데이터를 통한 분석예측전문가 시장이 국내에서는 최근에 화두가 됐지만 외국의 경우는 이미 BACOE(비즈니스 애널리틱센터 오브 엑스퍼트)라는 이름으로 활성화됐다.

지난달 제네럴 일렉트릭(GE)은 그룹차원에서 10억달러를 투자, 200명 인력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실리콘밸리에 설립, 엔진, 헬스케어, 캐피탈 등 GE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원을 채용함에 따라 분석예측 전문가들의 품귀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에서는 이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어드밴스드 애널리틱 센터(Advanced Analytic Center)’를 발족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대내외 악재에 대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영활동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위 경영진의 특별지시로 해당 전문인력의 대거영입이 이뤄진 점은 향후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달러화 가치 하락, 유가 및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이 한꺼번에 발생하여 금융·경제 위기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나타내는 경제용어로 사용되기 시작.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성장 정체와 유럽 재정위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등 4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오는 2013년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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