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유동성 공급 방법 바꿨다…美 ‘트위스트’ 모방 (상보)

입력 2012-07-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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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형 공급 5조엔 축소·단기국채 매입액은 5조엔 증액

금융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온 일본은행(BOJ)이 유동성 공급 방법에 변화를 줬다.

일본은행은 11일(현지시간)부터 2일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장에 자금 공급 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점에 주목, 고정금리형 담보 대출 프로그램 규모를 5조엔 줄이는 대신 단기국채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5조엔 늘렸다.

이에 따라 자산매입 등 대출 프로그램은 기존 70조엔 규모를 유지하면서 이 가운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45조엔, 고정금리형 대출 프로그램은 25조엔으로 각각 조정됐다.

이는 단기국채를 팔고 그만큼을 장기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미국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방식을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단기국채 매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현재 0.1%인 입찰 시 최저금리 제한을 철회하고, 고정금리형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3개월물과 6개월물의 구분을 없애고 모두 6개월물로 단일화했다.

이외에 현재 0~0.1%인 기준금리를 포함한 모든 금융정책은 만장일치로 현상 유지가 결정됐다.

이번 결정은 해외 중앙은행들이 연달아 금융완화를 단행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자산 매입 등 대출 프로그램의 효과를 더 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이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 심의위원에 내정된 노무라증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사토 다케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둘 다 완화정책 옹호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는만큼 다음 회의 때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4월 공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의 중간 평가를 실시했다.

일본은행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은 올해 전년도 대비 0.3% 상승에서 0.2% 상승으로 하향 수정했다. 내년도 CPI 상승률은 0.7%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012년도는 2.2%, 2013년도는 1.7%로, 4월 시점의 전망을 거의 유지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올해 CPI 전망에 하향 수정 압력이 가해졌다”며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1%와는 더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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