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금리 낮아도 안전" 은행으로 돈 몰린다

입력 2012-07-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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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逆머니무브'

▲불안한 주식시장에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재정 위기 여파가 국내 금융권에 빠르게 전파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역머니무브 현상 또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예금금리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뭉칫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역머니무브 현상이란 시중자금이 위험 자산에서 안정 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은행 예금에서 증시와 부동산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하는 머니무브와는 반대 의미다.

이같은 역머니무브 현상은 특히 은행권의 정기예금 추이에서 잘 나타난다. 정기예금의 이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음에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올 들어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수신금리는 연 3.64%로 지난해 2월 3.62%를 기록한 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때 유행했던 금리 5%대의 특판예금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나마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의 정기예금 39개 상품 중 현재 연 4% 이상의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은 불과 5개 뿐으로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의 예금은 3%대에 머무르고 있다.

은행권으로서는 딱히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이자를 올려 자금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70%대를 유지하던 연 4% 미만의 저금리 정기예금 비율은 지난 5월 87%까지 올라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3월 573조원에서 4월 576조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고금리상품이 희박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일부 4%대의 고금리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산업은행이 출시한 무점포 예금 상품인 `KDB다이렉트'의 경우 4.3%의 금리로 불과 9개월 만에 1조9000억원의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사정 또한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18%까지 올라갔던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일 기준 4.2%를 기록하며 최근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한 저축은행의 경우 기존 고객들의 고금리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이라 당분간 이자를 높일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지난 4월 85조원을 넘어서는 등 제2 금융기관의 잔고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주식시장에 부동산 침체까지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은행권에 자금을 맡기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안한 대외 환경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전자산으로 기울게 만들 것으로 진단하며 은행 이자가 물가 상승률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해도 당분간 은행권을 향한 역머니무브 현상은 게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중자금의 주요한 투자처였던 증시가 글로벌 재정 위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증시에서 은행 또는 채권으로의 투자자금 이동은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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