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승기 "시청률 40%짜리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었어요"

입력 2012-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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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확실히 성장했다. MBC '더킹 투하츠'에서 우리는 '배우' 이승기의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기는 여전히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꾸밈없는 한 마디 한 마디에서는 현명함이 묻어났다.

(사진=임영무 기자)

'더킹 투하츠'는 유독 지방 촬영이 많은 작품이었다. 촬영 초기부터 밤샘이 이어졌고 쉴 틈 없이 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하나도 힘든 줄 몰랐다고 단언했다. 그저 입바른 소리는 아니었다.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감독님, 배우, 스태프 모두가 서로 신뢰하니까 스트레스 받을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렇게 편안하게 촬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했지만 시청률 면에서 본다면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실시간으로 오는 반응을 보면서 이승기도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최고의 조합을 가지고 왜 시청률이 떨어졌을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주제 때문에 전연령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더킹 투하츠'는 이승기에게 시청률보다 값진 것들을 선사했다. "시청률 40%짜리 드라마를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었어요. 저도 예전엔 시청률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니었어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게 정말 많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그래서 초조하지 않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진=임영무 기자)

처음 '더킹 투하츠' 주인공으로 이승기와 하지원이 캐스팅 됐을 때는 상당한 나이차이 때문에 과연 커플 분위기가 날 것인가 하는 주위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승기 아닌 이재하는 생각할 수 없고, 하지원 아닌 김항아는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조화가 탄생했다. 그는 오직 여주인공인 항아만을 생각하면서 이재하를 연기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만약 항아가 없었더라면 수많은 시련 속에서 재하가 버틸 수 있었을까요? 항아는 재하 삶의 존재 이유였어요."

제작발표회 때부터 이승기는 상대역인 하지원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직접 호흡을 맞추고 난 후의 소감은 어떨까. "하지원 선배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김항아' 자체였어요. 너무 잘 하니까 잘 한다는 걸 못 느낄 정도에요. 이재규 감독님이 '천만 불 짜리 배우'라고 표현하신 적이 있는데 '천억 불 짜리 배우'라고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하지원에 대한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한 장면만 나와도 존재감이 있다는 건 단순히 연기를 잘 한다는 말로 설명이 안 돼요. 정말 어마어마한 배우죠."

이승기는 자신의 연기 롤모델로 함께 연기한 이순재를 꼽았다. "이번 작품에서 이순재 선생님께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이죠. 드라마, 연극, 강의 쉬지 않고 활동하시고 젊은 친구들과 계속 소통하세요. 그런 분이 아직 현역에 계시다는 건 대한민국에 보물이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는 대선배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단단한 의지가 담긴 눈을 마주쳐 왔다.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승기는 드라마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다시 예능으로 복귀할 생각은 없을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물론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죠. '100인의 식탁' 한다는 이야기가 퍼졌는데 그건 아니에요."

음악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노래는 가장 처음했던 일이고 저의 본질이에요. 가수는 끝까지 하고 싶어요. 당연히 노력도 해야하고요." 가수로서도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멀어요. 음악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콘서트에서는 세션들과 호흡도 할 줄 알아야 하죠. 진짜 음악을 알기 위해선 끝이 없어서 계속 공부해야하는 것 같아요."

(사진=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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