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수수료 '3% 인상' 논란…"과도한 M&A 식성 체했나"

입력 2012-06-01 11:29 수정 2012-06-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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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분위기에 역행…입점업체 반발

이랜드리테일의 수수료 ‘꼼수 인상’이 도마위에 올랐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백화점 수수료를 내리면서 동반성장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가 운영하는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입점 브랜드의 판매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등 유통업체에 입점한 패션브랜드 등의 업체들에게 향후 재계약 시점부터 수수료를 3% 일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랜드는 3% 인상을 통해 평균 21% 수준인 수수료를 2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측은 현재 수수료가 다른 유통업체들과 비교해볼 때 낮다는 점을 인상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교대상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라는 점에서 아울렛, 직매입백화점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랜드는 또 점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 리뉴얼 등 점포당 평균 50억원을 들여 투자한 만큼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입점업체들은 다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은 점포별 수익성 양극화가 심해 일률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NC백화점 입점사 관계자는 “일부 점포의 경우 매출 상승 곡선이 뚜렷한 반면에 매출이 저조한 점포의 경우 퇴점 위기까지 몰린 입점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측은 “타 업체(백화점)들도 잡화브랜드의 경우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조정하고 있다”며 “이랜드의 경우 수수료가 20%대로 낮은 상황이고 이번 인상도 일괄 인상이 아니고 일부 브랜드의 경우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의 무리한 수수료 인상추진이 최근 과도한 M&A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차입금 부담이 늘고 있어 유통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조4253억4600만원이었던 이랜드리테일의 부채총액은 올 1분기 1조5932억8500만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207.3%에서 234.2%로 확대됐다.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74.6%를 보유한 이랜드월드 상황도 마찬가지. 이랜드월드 역시 올 1분기 부채총액이 1조3855억5200만원(부채비율 162.1%)으로 작년 1조2601억6200만원(65.7%)에 비해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4년전에도 무리한 M&A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06년 인수한 홈에버를 2008년 다시 되판 전례를 갖고 있다”며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30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금융권에서 1조원을 빌리기로 해 차입금 부담이 더욱 심화되는 등 유동성 위기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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