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형마트 강제휴무 한달, '토요일' 하루 북새통에 울화통

입력 2012-05-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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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양점, 매출감소에 타임세일 등 안감힘…직장인들 휴무전날 몰려 발디딜틈도 없어 불편

▲휴무를 앞둔 26일 이마트 가양점은 수많이 쇼핑객들이 몰려 발디딜틈이 없었다. 쇼핑객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트 측의 타임세일이 여기저기서 펼쳐졌다.(이투데이)

강서구 유통법 조례에 따라 강제 휴무에 들어간지 한 달이 된 이마트 가양점의 휴무 전 풍경은 '시골 장터'와 다름 없었다.

휴무를 대비하기 위해 하루 전날 소비자들이 많이 몰린 까닭에 마트의 모습은 시골에서 열리는 5일장과 같았다. 한 눈에 봐도 모든 쇼핑객이 발디딜 틈도 없는 마트에서 쇼핑을 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이였다.

26일 가양점을 찾은 소비자들의 카트에는 맥주 캔 한들이, 과자, 삼겹살 등의 상품이 주를 이뤘다. 오는 28일 석가탄신일이 있는 연휴에 맞춰 놀러가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마트는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야채, 쌈, 오이 등의 코너와 정육 중 삼겹살 코너는 가장 붐비면서 한줄로 길게 줄이 세워져 시간에 쫓기는 쇼핑객들의 불만이 가득해보였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지만 매출감소의 직격탄은 가양점도 피해갈 수 없었다. 가양점 관계자는 "평일에는 예전과 차이 없는 수준의 손님이 다녀간다"며 "하지만 일요일 문을 닫은 이후에 토요일날 쇼핑객들이 많이 몰리지만, 기존에 토요일과 일요일날 나뉘어서 오는 손님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날 바쁜 직장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쇼핑객들의 쇼핑편의성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며 "마트도 토요일날 타임세일 등을 강화하면서 매출감소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트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산 100g당 880원짜리 삼겹살을 팩으로 내놓는 등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해당 매대 담당자는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다”며 “놀러가시기 전에 합리적으로 구매하시면 좋다”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매대에서 만난 정경희(44·가양동)씨는 "일요일 마트도 쉬는데 일치감치 장을 봐서 놀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토요일날 마트가 붐벼 불편하지만 날씨도 더운데 일요일에 전통 시장에서 굳이 쇼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신선식품, 과자류, 음료, 주류 등 코너를 제외한 곳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와인·칵테일 코너는 해당 점원이 소비자들이 오지 않아서 하품을 할 정도다.

화장품 코너는 이날부터 양일간 브랜드데이라며 할인 계획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한 매대 점원은 근무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소비자들이 있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다가 기자의 방문에 급작스럽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마트를 찾은 직장인들은 쇼핑 시간이 일요일 오전에서 토요일로 옮겨진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마트측은 쇼핑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24시까지로 변경됐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그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오전 8시부터 일찍 장을 보러 온 김현희(32·가양동)씨는 "마트가 쉰다고 해서 전통 시장을 더 이용하지는 않는다"며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것은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듯하게 장을 보기 위한 것인데 사람이 많이 몰리다보니 진땀이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양점 관계자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토요일에 푹 쉬거나 놀러가고 일요일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 패턴이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이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며 "카드 계산이 어렵고 쇼핑 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는데 마트가 쉰다고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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