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코리안리 원정대, 잊지 못할 그들만의 추억

입력 2012-05-23 11:13 수정 2012-05-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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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병 증세로 고생하다 먹은 네팔 만두 한 입에 피로가 싹~

지난달 13일 설레임을 안고 서울을 떠난 등반대는 카트만두에 도착한 후 경비행기편으로 쿰부 히말라야 지역의 베이스 캠프 격인 루클라(Lukla)까지 이동해 보름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대원 모두가 이같은 고산지대 등반이 처음이었기에 고산지대에 대한 두려움과 ’과연 무사히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물론 있었지만 14명의 대원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언제나 에너지를 채워 줬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의 동료애는 가족 못지않게 돈독해 졌고, 등반 과정에서의 애피소드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우선 원정대원들은 아무래도 모두가 고산지대 등반이 처음이다 보니 기후와 고산병으로 인해 고생했던 기억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학 대원(과장)은 “두통, 설사 등 고산증세를 견뎌내기 위해 먹었던 고산증약은 이뇨제 성분이 있어 자주 화장실에 가야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낭에서 자다 새벽녘에 몹시 소변이 마려워 침낭에서 나와 새벽 4시 20분에 힘든 발걸음을 옮겨 어두운 재래식 화장실까지 겨우겨우 도달했는데 놀랍게도 모든 칸이 만원이었다”고 말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히말라야는 사람들에게 겉뿐만 아니라 속(내장)까지 힘들게 하는 모진 자연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처럼 제아무리 백두대간 종주로 단련된 원정대라도 해도 고산지대 적응은 만만치 않았다.

조살레-남체(3440m)와 같이 매우 가파른 구간이 계속되기도 하였고, 일부 대원에게 두통, 설사 등 고산증이 일찍 시작되는 바람에 산행속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구름이 끼고 비바람이 휘몰아 치는 쿰부 히말라야 지역의 날씨도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남궁식 대원(사원)은 “조살레-남체(3440m)를 오르던 중 몇 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걷다 보니 바지와 장갑은 흠뻑 젖었고, 모두들 체온이 떨어져 입술이 파랗게 질려 현지인들이 묵는 산장에서 잠시 비를 피하게 됐었다”며 “거기서 우연히 그들이 먹는 네팔 음식 ‘모모’(만두와 매우 흡사)를 보고 사먹게 되었는데 그 네팔 만두가 어찌나 맛있었는지 전 대원이 며칠은 굶은 사람처럼 먹어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출발 전 부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등반을 가고 싶어 ‘코 보호대’까지 챙겨 나선 대원도 있다.

조가람 대원(대리)는 등반을 일주일 앞두고 농구를 하다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코를 가격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두려움보다 칼라파타르 등정을 함께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하늘이 노래졌다고 한다.

그는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다행스럽게도 호흡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코 보호대라도 하고 등반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동참하게 됐다”며 “제대로 된 몸 상태로 등정에 참여하지 못해 많은 고생을 겪었지만, 칼라파타르 정상 등정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코 보호대를 하고 있는 모습만이 사진 속에 남아 있어 아쉬움이 크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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