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 '디아블로3' 열풍, 대체 왜?

입력 2012-05-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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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악마의 게임’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미국 블리자드사엔터테인먼트사의 역할분담게임(RPG) 디아블로3의 인기가 예상 외로 뜨겁다. 디아블로3는 2000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국내에서만 200만장 이상 팔린 디아블로2의 후속작으로 지난 15일 한국에서 첫 공개됐다.

14일 열린 전야제에서는 한정판을 사기 위해 5000여명의 게임 팬이 빗속에서 밤을 샜다. 15일 오전 한정판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는 구매자들이 몰려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할인마트에서도 한정판이 일찌감치 동났고 한 이마트 직원은 하루 종일 디아블로3를 문의하는 고객들로 인해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한정판 물량이 제주도에는 늦게 도착해 제주가 디아블로를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알려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몰려든 게임팬들이 제주도 대형마트 앞에 텐트를 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쯤되니 연예인과 정치인들까지 디아블로3에 관심을 나타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트위터에 “도대체 디아블로가 뭐길래 이래 야단이냐. 해봐야 알 건가”라는 멘션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디아블로3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게임 팬들에게 디아블로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추억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PC방 붐이 일기 시작하던 시절 친구들과 PC방에서 며칠씩 밤을 새며 게임에 몰두하던 기억이 게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디아블로2에 등장했던 캐릭터 중 젊은 모습의 '바바리안'이 디아블로3에서는 나이가 들어 있는 것도 과거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해치워야 할 몬스터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군대 있을 때 ‘할배검’ 아이템을 얻기 위해 14박 15일을 꼬박 PC방에서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디아블로3를 보니 옛날 추억이 생각나 가슴이 설렙니다.”

디아블로3 열풍으로 PC방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출시 이후 양복을 입은 직장인 부대를 포함해 평소보다 3~4배 손님이 늘어났다. 디아블로3의 수혜주는 PC방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인 ‘핫식스’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반면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소장판(콜렉터 에디션)을 국내에서만 한정(리미티드 에디션)이란 말을 붙임으로써, 중고 시장에서 9만9000원짜리 한정판이 2~3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도록 한 블리자드의 꼼수 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중독성이 강하고 시체가 난무하는 잔인한 비주얼 때문에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오프라인 상에서 직거래로 청소년들이 쉽게 게임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아직 국내에서 구현되지 않았지만 게임을 하며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현금경매장이 도입될 경우 디아블로3는 사행성 이슈와 맞물려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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