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연예인은 감성적 노동자

입력 2012-05-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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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수 배우

겉으로 화려한 연예인이라는 직업,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반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기에 때로 엄청난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정신적, 아니면 육체적 노동일까? 내가 경험한바로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속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감성적 노동’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연예인들의 예민한 감성이 대중들에게 인정 받을수 있는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피곤한 삶을 사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불규칙한 생활패턴들을 보면 일반인들이 일년 동안 쏟아부어야할 에너지를 석달만에 쏟아붓기도한다. 또는 그 반대로 아무일도 하지않고 시간을 허비해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스트레스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직업군을 굳이 따지자면 연예인이란 직업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상당수가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연예인은 매력적인 직업중 하나다. 하지만 모든 일에 양날의 칼처럼 그 이면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그들 대부분은 지금도 불면증 또는 우울증에 힘들어 하고 있으니까.

항상 누군가에게 선택돼야만하는 연예인이란 직업은 자칫 존재감을 상실해 힘들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연예인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대부분 어릴적부터 비교를 받으면서 자란다. 이는 성인되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누군가 나보다 더 잘나고 강한 자에게 비교를 당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연예인이란 직업은 비교를 받는 것 자체가 직업적 특성이기이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문일까. 어느새 연예인들에겐 ‘불면증’과‘우울증’은 직업병이 될 수 있다는 알게 됐다.

마음속에도 암이라는 병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우울증이리라.

요즘 지인들이 내 핸드폰으로 전해주는 자극적인 수많은 동영상 사이트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무서운 마음이 든다. 서서히 최면에 걸리듯 내 영혼과 정신이 아무리 자극적인걸 보게 되더라도 무감각해지고 있는 내 자신이 나중엔 ‘괴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특히 수많은 매체와 정보기술의 발달로 엄청난 데이터를 거르지않고 우리는 눈과 귀로 소화해 낸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잔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이 우리를 옭아매면서 우울해지고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속 주인공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그렇다면 불면증과 우울증의 치료제가 있을까?

내 생각으로는 영혼에 비타민을 듬뿍 주는 것이다.

건강해 지려고 매일같이 먹는 비타민이 있듯이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비타민을 꼭 섭취해야할 필요가 있다.

매일같이 내 핸드폰에 전달되는 알수없는 사이트들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정보. 이젠 좀더 건강한 영혼을 위해서 소신과 분별력을 갖고 이런 것들의 건전한 자가 필터링으로 되도록 좋은 생각과 좋은 장면, 좋은 것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이것이 정신적 비타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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