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때 이른 더위를 식히는 비가 전국에 내렸다. 비가 내린 탓이었을까.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19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의 호전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마감한 국내 증시는 15일에도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밤 사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으로 뉴욕 및 유럽 등 해외 증시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中 이슈 상승 모멘텀 되기에는 부족 =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50bp 인하하기로 한 것은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받아 들일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앞선 지준율 인하 당시로 돌아가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월18일에 지준율 50bp인하를 결정했고 같은 달 24일부터 적용했다. 하지만 2월 이후 중국의 산업 부문의 대출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으로 전체 대출 가운데 산업 부문의 대출 비중은 오히려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가 대출의 공급 측면을 자극하는 조치지만 문제는 중국 금융권의 대출여력이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앞서 볼 수 있듯이 실질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중국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전체 대출 중 기업 대출과 중장기 대출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경기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지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중국의 이슈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그리스 문제 최악으로 치닫나? =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의 소식에도 하락한 국내 증시. 이번에는 그리스라는 악재라는 외풍을 만나게 됐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아 각 정당 대표들과 이날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가졌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그리스 정당 대표들은 15일 다시 만나 연정 구성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리스 각 정당 대표들이 합의에 실패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는 이유는 그리스에서 다음달 2차 총선을 치른 후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정파가 더 세를 불리게 돼 결국 유로존 탈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유로존 전체 회원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