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국경 초월 베트남 사랑 ‘눈길’

입력 2012-05-06 09:42 수정 2012-05-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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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 입은 베트남 현지 직원 ’국내 호송’…치료비 등 일체 지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의 베트남 사랑이 또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는 작업 중 중상을 입은 베트남 현지직원과 가족을 국내로 후송, 항공료와 체재비, 병원수술비 등 일체 지원키로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새벽 6시 40분, 인천국제공항 43번 계류장에는 아시아나항공 OZ736편 여객기가 랜딩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기해 있던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다.

6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736 여객기에는 금호타이어 베트남 직원 쯔엉 빈투언(Truong Vinh Thuan, 26)씨가 아시아나항공에서 특별히 제작한 환자용 침대에 눕혀져 한국으로 후송됐다.

또한 그의 옆에는 그의 부친과 담당 베트남 의사, 그리고 주한 베트남 교민회에서 추천한 통역이 가능한 간병인과 금호타이어 직원이 함께했다.

쯔엉씨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신속한 안내에 따라 대기해 있던 응급차에 태워져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절차에 들어갔다.

쯔엉씨는 3년 전 베트남 내에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유명한 금호타이어 빈증성 공장에 입사한 이래 지금의 아내를 만나 3살 난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달 7일. 작업 교대 직전 집중력이 떨어져 있을 때였다.

설비 스위치 조작 중 자신의 상의 근무복이 설비 사이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주변 동료들은 급히 스위치를 멈췄고, 쯔엉씨는 회사 근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호치민 소재 국립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최초에는 왼팔 골절 및 갈비뼈 부위 손상으로 진단받았지만, MRI촬영을 통한 정밀진단이 필요했다.

현지 의료환경이 열악해 MRI촬영은 입원 후 일주일 후에 받을 수 있었고, 16일이 되서야 목디스크가 압착, 손상되어 하반신 감각이 없는 상태로 수술이 불가하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하반신 불구로 평생 지낼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쯔엉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절망에 휩싸였다.

사고 보고를 받은 박삼구 회장은 열악한 의료사정으로 직원의 치료가 늦어지자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가 협력해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장과 수시로 통화해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신속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자 연세대학교 총동문회장인 박삼구 회장이 베트남 현지직원이 입은 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해외 현지직원의 국내후송 치료는 이례적”이라며 “현지 의료환경이 열악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의 치료가능성에 대한 낙관은 아직 이르다. 다만, 세계적 수준인 국내 의료진과 베트남 현지 직원에 대한 박회장의 애정과 관심이 더해져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의 베트남 사랑은 각별하다. 박 회장은 베트남의 풍부한 천연자원, 지리적 중요성, 우수한 인적 자원 등 경제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그동안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국빈으로 방한했던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직접 찾은 것도 박삼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공을 들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간의 교류활성화와 경제협력방안 등에 대해 환담한 바 있다.

이밖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이 지역 총 투자금액만 5억 달러 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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