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매니지먼트' 충격적이고 집요한 소설

입력 2012-04-27 15:57 수정 2012-04-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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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스무 살이 넘은 톱가수 겸 여배우가 기자회견장에서 권총으로 자살한다.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싹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탄생 시킨 가수 ‘루비’를 거대 매니지먼트사인 ‘빅 스타’에게 뺏기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청담동의 고급 회원제 클럽 ‘비너스’를 찾은 강석환. 그곳에서 만난 유경을 보며 석환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이 생기고 유경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집중적인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한편 ‘빅스타’의 최창수 회장이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루비의 2집 앨범은 막대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무참히 실패한다. 앨범 실패로 애가 타고 있을 쯤 최창수는 루비를 사무실 내의 ‘밀실’로 불러낸다. 최창수에게 루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성 접대를 제안 받고,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 그들에게 술을 따르고 옷을 벗게 된다.

혹독한 트레이닝의 시간이 흐르고 다소 파격적이지만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유경과 석환. 얼마 후 유경이 A.G. ANGEL이라는 예명으로 공중파 가요순위 1위를 차지하던 밤,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유경의 인기가 멈출 줄 모르고 치솟던 중 그녀가 예전에 고급 술집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석환과 유경, 그리고 매니지먼트 ‘싹수’는 다시 한번 좌초 위기에 놓인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준비 중인 유경 역시 성 접대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충격적이고 집요하게 연예계의 심장을 끄집어내다

여배우와 매니저, 기획사와 스타와의 관계는 심심찮게 연예계 뉴스의 일면을 장식해왔다. 몇 해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여배우의 자살은 단순한 연예계의 이슈 이전에 방송 쪽 뿐만 아니라 정, 재계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그 파장이 엄청났던 사건이었다.

이 소설을 출간하기 며칠 전 소설의 이야기와 너무나도 닮은,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 매니지먼트 대표가 연습생들을 특수 강간하여 구속되었으며 소속사 아이돌그룹 멤버도 이에 가담하여 불구속입건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건과 무관한 소속사 연예인들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과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결국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기를 원하는가?

이러한 사건들을 접할 때 우리는 늘 언론을 통해 결과만을 듣고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자기만의 판단으로 인터넷의 댓글을 통해 그들을 난도질한다.

‘매니지먼트’는 매니저와 연예인을 통해서 바라본 연예계의 치부를 보여주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강철 같은 남자와 꿈을 쫓는 소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들의 환경 속에서 때론 웃고, 때론 힘들어 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작가는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스타라고 해서 그들의 사랑이 공개되거나 볼거리 또는 가십거리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비밀스럽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가십으로, 술안주로 삼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들은 우리처럼 가족의 보살핌을, 연인의 사랑을, 친구의 우정을 원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직 영화 감독이 직접 써내려간 시나리오 같은 소설

소설 ‘매니지먼트’에서 작가는 소문만 무성한 연예계 속을 좀 더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실적인 묘사와 간결한 문체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빠른 스피드와 생동감을 전달하며, 연예계의 생리를 가까이서 체험했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실인지 아닌지 분별하기 힘든 생명력을 담고 있다.

작가는 20여년 가까이 연예인과 매니저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첫 번째 소설로 이 소재를 담게 된 것 또한 대중들이 바라보는 화려한 그들의 모습 이면에 우리와 닮은 평범한 모습의 그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글을 읽는 우리는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면과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그들이 겪어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을 보게 된다.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그 스타를 성로비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시작한 이야기, 유경과 석환, 그리고 루비와 최창수.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루비, 또 다른 유경이 밀실로 들어가는 복도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은이 권남기

충북 보은 출생. 서울 예술 전문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서강대 영상 대학원에서 영상 시나리오를 공부했다. 영화 연출 작업과 함께 글쓰기를 좋아하여, 다수의 시나리오 각본 및 각색 작업을 병행해 왔다. 엔터테인먼트 계통에서 20년 이상 일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 일 년 이상의 준비 끝에 장편 소설을 내놓았다. 소설 '매니지먼트'는 미화되고 화려하게 포장된 연예계의 이면을 날카롭고 사실적인 필체로 생생한 영상을 보듯 그려낸 작품이다. 현재 영화 '외계인들' 연출과 장편소설 '죽어줘, 제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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