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영업대전 막오르다]금융사업 다각화…"생보도 내 땅"

입력 2012-04-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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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만으론 수익성 한계 있다" 지주 회장들 사업 확장 의지…"보험사 관심있다"

▲4대 금융지주사는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은 최근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동양생명(왼쪽)과 ING생명.
최근 KB, 우리, 신한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저축은행,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의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수익구조 타파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은행계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보험사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는 이유는 자산구조가 은행부문에 편중돼 수익성과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은행들은 신규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지주사는 최근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ING나 동양생명 등과 같은 중견 규모의 보험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M&A시장에서는 동양생명, ING생명,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그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다.

현재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이미 자회사 형태로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KB생명, 신한생명, 우리아비바생명, 하나HSBC생명 등은 아직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4~2012.3) 1월말까지 10개월간 은행계 4개 생명보험사가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9687억여원 중 방카슈랑스(7976억원) 비중은 82.3%에 달했다. 특히 KB생명은 매출 중 95.6%를 은행 창구에서 판매했다. 그나마 2008년 이후 4년간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대면채널 비중을 기록한 회사는 신한생명이 유일하다.

우선 KB금융지주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NG생명 코리아만큼 좋은 회사가 없다”면서 “재무적 측면에서 능력이 있으면 ING생명 코리아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적극 표현했다.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직간접적으로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중장기적으로 보험사 M&A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보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보험은 생각보다 어려워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사업이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관심을 둘 것”이라고 보험사 인수 의사를 피력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재정상태가 회복되면 증권과 보험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대형화를 이룰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힌 바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월 동양생명 인수 중단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팔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에 이어 보험사 등의 M&A를 통해 새로운 금융지형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은행계 대형 금융지주들이 보험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과연 금융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방카슈랑스나 TM 등 여러 가지 채널이 개발돼 상당한 실적을 쌓고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보험산업의 근간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면채널의 일대일 비즈니스”라며 “대면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방카나 TM채널을 키워야 균형있는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사실 은행과 보험 두 부문이 모두 금융산업에 속하는 것은 맞지만 같은 카테고리에 있을지라도 본질은 크게 다르다”라며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를 인수한 후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 제자리 걸음을 할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동양생명은 최대주주 보고펀드가 이달초 본입찰 참여 업체인 대한생명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매각 가격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보고펀드가 제시한 높은 가격에 고개를 저으며 동양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으며 매물로 나온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도 더이상 가격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고펀드가 동앵생명의 매각 가격을 최소 주당 2만3000원을 제시한 반면 대한생명은 당초 제시가격 1만7000원선 보다 4000원 많은 2만1000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정해 이번 입찰은 불발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ING생명은 매물로 나오자마자 각 금융그룹 회장들의 관심을 사며 초미의 관심사로 더올랐다. ING생명의 매각 예상가는 한국법인 4조원, 아태법인 7~8조원 규모로 대한생명, 푸르덴셜생명, KB금융지주,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대형 금융사와 홍콩 AIA그룹을 비롯한 다수 외국계 금융사가 ING생명 인수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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