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국회의원’을 대해부 한다.
최근 제작한 ‘다큐스페셜’에 따르면 국회의원 의원배지의 시가는 고작 2만5000원.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1000가지 특혜와 500가지 자격증이 저절로 생겨난다. 2만5000원짜리 의원배지가 ‘금배지’로 불리는 이유다.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 3400만원(2011년 1월 기준). 하지만 이게 나라일하는 대가의 전부는 아니다. 폭력국회에서 의원님들 대신 ‘방패막이’ ‘돌격대’로 변하는 보좌진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다. 각 의원 당 4급 및 5급 비서관 각 2명, 6-7급 및 9급 비서 각 1명 등 총 7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월급 120만원의 인턴도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즉 보좌진 인건비로 의원 당 연간 3억8000만원이 쓰이는 셈.
국회사무처가 책정하는 의원들의 입법 활동 지원경비, 사무실 지원금 등은 연간 6000만원 수준. 매월 차량 유류대 110만원과 유지비 36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항공, 선박, 철도 등을 공짜로 탈 수 있는 건 국회의원만이 갖는 대표적인 특권.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매월 120만원씩 나오는 연금은 차라리 ‘복권 당첨’에 가깝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1인 기업’이라 불러도 될 만큼의 혜택에 눈이 멀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다가 망신창이가 된 사람도 여러 명 전파를 탈 예정이다.
경북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출마한 뒤 가산을 탕진했다는 A씨. 그는 운영하던 주유소 3개를 팔고 지금은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회의원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유명인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수년 간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는 후유증도 고백했다. 또 어떤 이는 낙선 후 가족들까지 고통에 시달리자 이민을 가기도 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채널A ‘다큐스페셜’은 4·11 총선을 계기로 국회의원이란 ‘직업’을 낱낱이 해부하고 의원배지를 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의 진솔한 심경을 들여다봤다. ‘금배지가 뭐길래’는 15일 저녁 8시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