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지후 "트롯계의 왕후될래요"

입력 2012-04-03 08:33 수정 2012-04-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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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더스HQ)
연꽃 '연' 이룰 '지' 왕후 '후', 온갖 좋은 의미는 다 가져다 붙였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대단한 이름을 가진 신예가 트로트계에 기분좋은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패기 가득한 세미트로트 '언니가 간다'로 출격한 연지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돌이 주를 이루는 가요프로그램에서 몇주 내내 오프닝 무대를 차지했던 그는 '트롯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지혜』라는 예쁜 이름을 내려놓고(연지후의 본명은 홍지혜다.) 중성적인 연지후라는 새 이름을 택하고 지난해 말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대다수 트로트 신예들이 그렇듯이 연지후 역시 '어떤 장르의 가수가 될 거야'라기 보다는 그저 '노래를 하는 사람'을 꿈꾸며 연습을 거듭했다. 그런 그가 트로트를 제 무대로 택한 데는 특유의 비음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연지후는 같은 소속사 개그맨 김신영이 인정한 '미친 비음'의 소유자다. 이는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의 최대 강점인 동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지후는 "아무래도 비음이 섞이는 목소리이다보니 평소 트로트를 즐겨불렀고 주위에서도 트로트로 활동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많이 했었다"면서 "발라드 등 다른 장르에서는 단점이 되는 비음이 트로트에서는 큰 장점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트롯돌』그렇게 데뷔한 후 지난 4달여간 연지후가 가요팬들과 만난 무대는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뮤직뱅크' 등 아이돌이 가득한 가요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오프닝 무대를 통해 만난 연지후에게 가요팬들은 트로트와 아이돌의 합쳐 만든 신조어 '트롯돌'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에 힘입어 MBC '세바퀴'에도 출연했다. 연지후는 "'트롯돌'이라는 별명은 싫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공중파 프로그램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보신 것 같다"고 전했다.

연지후가 이름을 알린 것은 아이돌 가요프로그램과 '세바퀴'이지만 지난 넉달간 방송가와 가요계 곳곳에서의 활약상은 남다르다. 성인가요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월드이벤트TV', '6시 내고향' 등 곳곳에 얼굴을 비췄다. 연지후는 특히 기억에 남았던 무대로 '월드이벤트TV'를 통해 찾았던 군부대를 꼽았다. 그는 "군부대는 여가수들에겐 '유토피아'"라며 "객석의 뜨거운 호응이 남달라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가장 유쾌한 무대가 아닐까"라고 웃었다.

『장윤정』여자 트로트 가수가 등장하면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이는 다름아닌 장윤정. 연지후는 장윤정과의 대면에서 단박에 '무서운 신예'라는 찬사를 이끌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SBS '도전 1000곡'에서 연지후의 '언니가 간다' 도입부 "왕언니다~왕언니다~"를 들은 장윤정은 "짧고 임팩트가 강해서 좋다"면서 "'왕'을 부르는 순간에 다 끝났다"고 칭찬했다.

장윤정의 칭찬은 연지후의 가능성에 대한 방증인 동시에 후배를 향한 선배의 애정어린 지원사격이었다. 연지후는 "사실 그 당시 많이 아팠던 탓에 목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칭찬을 해주셨다"면서 "선배 앞에서는 티를 많이 못냈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칭찬에 굉장히 감사했는데 인사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마음으로만 인사를 드렸다"고 미안함과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싸이더스HQ)

『왕언니』"'왕언니가 간다'는 가사처럼 힘차게 나갈 거에요."

데뷔곡 '언니가 간다'는 병아리 트로트가수답게 세미트로트다. 데뷔 곡 외 두 곡 '떼아모' '남자는 몰라요'는 연지후가 직접 작사를 맡았다. 데뷔 앨범임을 감안하면 과감하고 용감한 시도다. 연지후는 "데뷔 앨범이니만큼 신경은 많이 썼지만 '오버'는 하지 않았다"면서 "데뷔곡으로는 내 이름을, 앨범에 담은 나머지 곡으로는 내 색깔과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제 갓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 연지후의 목표는 특정 선배 가수도, 잠시 잠깐 이름값을 얻는 것도 아니다. 어떤 장르를 부르더라도 '연지후화'시킬 본인만의 색깔을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이 목표다. 3곡만 담긴 미니앨범이지만 이후 그가 가고자하는 길에 대한 복선을 깔기에는 충분했다. 연지후는 "이번 곡은 세미트로트이지만 사실 나는 올드한 느낌의 트로트도 즐겨부른다"면서 "다양한 시도, 다양한 색깔을 선보여 트로트의 무대가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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