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IBM, 56년 만에 외국인 수장 맞는다

입력 2012-04-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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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실적 부진 日IBM 구원투수…日 독자노선 마침표

일본 IBM이 56년 만에 외국인을 수장으로 맞는다.

미국 IBM은 본사에서 전략을 담담해온 마틴 예터 부사장을 부진이 계속되는 일본 법인 사장에 내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6월로 출범 75주년을 맞는 일본 IBM에 외국인 사장은 C. M. 데커(1949~1956) 이후 두 번째다.

예터 부사장은 작년 4월까지 독일 IBM 사장을 역임하면서 부진이 계속되던 독일 부문을 회생시킨 능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5월 사장 취임 이후에는 미국 본사와의 가교 역할을 하며 일본 사업을 일으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마틴 예터 일본 IBM 사장 내정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역사적으로 독자노선이 강했던 일본 IBM이 큰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IBM은 출범 당시 ‘일본에서 IBM 컴퓨터를 팔고 IBM을 통해 일본의 지위를 높여라(Sell IBM in Japan. Sell Japan in IBM)’라는 표어 하에 글로벌 IBM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독특한 것은 일본 IBM 직원들은 자국 시장을 위협하는 외국계 자본 IBM에서 일본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일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일본 IBM은 1991년 노트북 ‘싱크 패드’를 개발하며 컴퓨터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새뮤얼 팔미사노 전 최고경영자(CEO)도 일본 IBM을 ‘인재육성의 거점’이라며 극찬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시장 축소로 IBM이 경영 위기에 직면하면서 대세는 크게 바뀌었다.

이는 일본 IBM이 중국 인도에 대세를 빼앗기는 계기가 됐다.

2002년 IBM은 재기에 성공해 세계적으로 직원이 7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6만8000명이 인도 IBM에서 창출된 것이었다.

미국 IBM의 인원은 2006년부터 3년간 1만2000명 감소, 일본이 넘겨받아야 할 세계의 중심을 인도 중국이 낚아챈 셈이다.

지난 2010년 일본 IBM의 매출은 9400억엔으로 9년 연속 감소, 2001년 대비 60% 수준까지 침체됐다.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이행이 늦은 데다 경쟁사에 비해 서비스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였다. 기업과 관공서들이 등을 돌리면서 실적 침체는 한층 심해졌다.

결국 미국 IBM은 실적 침체가 계속되는 일본 IBM에 외국인 CEO를 구원투수로 보냄으로써 독자 노선에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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