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 車업계, 야구판에 왜 뛰어드나

입력 2012-04-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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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몰이 흥행돌풍에 인지도 ‘쑥쑥’마케팅 효과 ‘톡톡’

2010년 3월 부산 사직야구장. 1루측 외야 끝 불펜의 문이 열리고, 귀여운 용모의 작은 차 한 대가 마운드를 향해 달려왔다. 차는 1루 베이스 앞에 멈춰 섰고, 롯데자이언츠의 구원투수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이 차는 다시 불펜으로 달려갔다.

불과 1~2분 밖에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으나, 이 차는 3만명에 이르는 관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라운드에 뛰어든 ‘귀요미’는 BMW그룹의 미니(MINI) 브랜드 주력 모델 ‘미니 쿠퍼’였다.

▲2010년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 3년 연속으로 등장하게 된 미니 쿠퍼.
짧은 순간이었으나, 쿠퍼를 알리기에는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미니 쿠퍼는 사직야구장이 자랑하는 명물로 자리를 잡았고, 후속 모델의 성공적인 론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자동차업계는 야구장을 마케팅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국산차업계는 물론 일부 수입차업계에서도 프로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니 브랜드는 올해도 쿠퍼를 사직야구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열린 플레이오프를 통해 미니 쿠퍼 쿠페 모델을 미리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올해도 롯데자이언츠와 공동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유명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임창용 선수를 후원한 데 이어 올해 고향팀 한화로 돌아온 거포 김태균 선수를 인피니티 홍보대사로 임명해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비롯한 곳곳에서 쏘울 등 주려가종에 대한 현장 마케팅을 펼쳤다.
국산차업계에서는 기아차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타이거즈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아차는 올 프로야구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후원 계약을 맺은 기아차는 우수선수에게 자사 제품을 부상으로 전달하고, 1년 내내 프로야구와 연계한 전국 규모의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가을 부산에서 실시한 ‘부산야구 라이벌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1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부산고-경남고 라이벌전에는 양교 출신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해 지역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 행사 이후 부산·경남지역 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됐고, 실제적인 판매량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경기 내외적 여건이 마련 되는대로 올해도 지역야구 라이벌전의 후속 경기를 준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야구는 막대한 홍보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의 무대로 발전했다”며 “야구의 인기가 꾸준한 만큼, 각 업체들이 야구장에 찾아온 팬들을 활용한 각종 마케팅으로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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