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속부터 달콤한 솜사탕을 입다

올봄 란제리 트렌드-핑크·민트 등 파스텔 색상 대세…얇고 비치는 레이스 소재 인기

따뜻한 봄날, 사르르 녹는 달콤한 맛의 솜사탕을 손에 들고 소풍을 갔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솜사탕은 유독 봄과 잘 어울린다. 아마도 솜사탕의 핑크색, 민트색 등이 봄의 느낌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것이다. 올봄 패션에는 솜사탕을 떠올리게 되는 달콤한 파스텔 색상들이 주를 이룬다. 파스텔 톤의 색상들은 올 봄 란제리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파스텔 톤 색상의 대표주자인 핑크부터 상큼한 민트와 귀여운 노랑, 로맨틱한 바이올렛 등이 올봄 란제리에 다양하게 등장했다.

◇사르르 녹아버리는 솜사탕 란제리= 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이들 파스텔 톤 색상들은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패션계에 복고풍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기 때문이다. 7-80년대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무늬들과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원색들이 꽤 오랫동안 패션의 전반을 장식했다. 란제리의 색상들도 한층 짙어졌고, 모양이 뚜렷하고 크기가 큰 꽃무늬 패턴이나 스트라이프나 도트를 이용한 기하학적인 패턴의 란제리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올봄 란제리는 색상뿐 아니라 질감까지 솜사탕을 꼭 닮았다. 손이나 입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가벼운 솜사탕처럼 올 봄 란제리의 디자인이나 표현방법도 가볍기 그지없다. 불투명한 프린트 원단은 멀리하고 은은한 비침이 있는 망이나 얇은 레이스를 주요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브래지어 컵 위에 섬세한 자수가 놓여있거나 반짝이가 뿌려진 얇은 망 원단을 덧씌우거나, 슬립의 치마 부분에 가벼운 느낌의 레이스 원단을 사용하는 등, 한층 가볍고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황혜연 비비안 디자인실 팀장은 “솜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파스텔 톤의 색상들은 늘 란제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상들이다. 복고풍의 영향으로 잠시 색상들이 짙어졌다가 올봄에는 다시 사랑스러운 톤으로 돌아왔다. 얇고 비치는 소재감과 더불어 투명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사랑스럽고 귀여움에 은은한 섹시미까지= 비비안에서는 사랑스러운 핑크빛의 ‘프리볼륨’ 브래지어·팬티 세트를 선보였다. 얇은 망으로 된 원단이 브래지어의 밑부분을 감싸고 있어 볼륨업 기능을 더해준다. 잔잔한 작은 꽃무늬가 있는 망 원단을 사용한 슬립도 나와 있다. 치마 부분에 비치는 망 원단을 한 겹 덧대어 투명한 느낌을 살렸고, 은은한 노란색이 상큼하면서도 청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리미엄 란제리 브랜드 소노르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원단으로 된 연보라색의 슬립을 선보였다. 트라이엄프에는 옅은 보랏빛을 띤 신비로운 느낌의 브래지어·팬티 세트를 내놨다. 브래지어의 컵 전면에 잔잔한 비침이 있는 섬세한 레이스 장식이 자리하고 있다. 에블린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의 망이 브래지어 전면을 덮은 란제리를 선보였다. 딸기우유 같은 옅은 핑크색으로, 반짝이는 큐빅이 장식된 리본 모티프가 중앙에 장식되어 있다.

비너스에서는 옅은 인디핑크 색상의 브래지어를 내놨다. 두께가 아주 얇아 두 비치는 망 원단이 브래지어 컵 위에 덧씌워져 보디가드에서도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민트색으로 된 란제리를 판매하고 있다.

◇화사한 느낌·시크한 스타일 연출= 좋은 사람들 보디가드에는 화사한 느낌과 함께 강렬한 섹시미, 시크한 스타일의 속옷을 출시했다. 보디가드 ‘글램 고져스’는 섬세한 투톤 레이스와 화사한 머스타드 색상으로 시즌감을 연출했으며 레오파드 프린트가 보다 글래머러스한 감각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다. 특히 콜라겐 가공 안감으로 피부의 보습 및 탄력을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디가드의 ‘네온 플렉시’는 봄과 어울리는 화사한 네온 옐로우 컬러가 인상적인 보디가드의 2012년 상반기 대표 제품으로 봉제선이 없어 깔끔한 몰드브라에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은 쿨맥스메쉬 원단은 사용해 쾌적한 착용감 제공한다. 젊은 감각의 아웃밴드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시크한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