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올 연말 최대 26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유로존 위기 완화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과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으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올해 한국기업의 이익은 26.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600은 가장 낙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와 달리 기존의 전망을 크게 변경하지 않았을 때는 “기업이익은 전년 수준이 8.3%를 웃도는 24.3%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말 코스피 지수를 1900에서 2200으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고유가, 높은 가계부채 수준 및 수출의존도 등의 위험요인이 남아있지만 기업이익은 초기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인 기업이익 전망을 우호적으로 판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2분기 글로벌 경기 약화 가능성, 선거 불확실성 증가, 고유가, 엔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 등을 꼽았다.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이 줄어들고 기업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170에서 2270으로 높였다.
물론 해외 IB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유로존 위기 악화, 은행 디레버리징 지속 등으로 세계경제가 침체하면 올해 기업이익은 8.8%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이 경우 연말 코스피는 1700까지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