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급팽창으로 우려를 받아온 상호금융권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지난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329조4000억원으로 전년도 310조5000억원에 비해 6.1% 증가했다.
자산 증가율은 2009년 11.8%, 2010년 10.4%에서 지난해 6.1%로 다소 하락했다.
금감원은 수신 증가세가 둔화되고 과도한 외형 성장 억제 지도 등으로 자산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협의 경우 수신 증가율이 2009년 31.3%, 2010년 20.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5%에 그쳤다.
각 조합별로 농협은 25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성장했고, 신협은 49조6000억원(3.8%↑), 수협 17조7000억원(7.3%↑), 산림조합 4조5000억원(2.5%↑) 등을 나타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9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줄고,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농협이 1조5255억원, 신협 2920억원, 수협 1026억원, 산림조합 2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와 자산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7.41%로 전년 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연체율도 3.57%로 0.23%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도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2.20%로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의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증감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지난해 발표한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의 상호금융 부문 보완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 예탁금 비과세한도가 2009년 확대되면서 2010년까지 상호금융의 수신과 총자산이 급증했으나 잇따른 감독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라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대출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