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칼럼⑧]건선의 원인 첫 번째, 해로운 음식들

입력 2012-03-22 16: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10대 초반 남자 어린이 환자입니다. 워낙에 고기를 좋아하는 탓에 고기반찬이 밥상에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물론 햄버거나 포테이토, 탕수육, 치킨, 피자도 즐겨 먹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몸을 긁기 시작하고, 한두 군데 붉은 점처럼 발진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더니 감기를 앓은 이후 전신에 두드러기처럼 건선 발진이 돋아났습니다.

20대 초반 여자 환자입니다. 집을 떠나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거의 매끼 라면이나 인스턴트, 혹은 배달 음식을 주로 먹게 되고, 튀김 같은 길거리 음식이나 초콜릿, 과자, 빵 같은 군것질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생활 한 지 2년 만에 조금씩 건선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대 중반 여자 환자입니다. 가벼운 건선이 있는 상태였지만, 정도가 아주 미약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도 아니라서, 여름에는 호전되고 겨울에는 다소 악화되기를 반복하며 수 년 째 별 무리 없이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이어트를 위해 닭 가슴살을 주식으로 매일 먹기 시작한 이후 건선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20대 중반 남자 환자와 30대 초반 남자 환자입니다. 형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가족으로 의심될 만큼 식생활 패턴이 흡사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을 하건, 하지 않건,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식이나 모임 등 술자리도 잦은 편이라 거의 매일 술을 마시게 되며, 안주는 대부분 고기 종류입니다. 야식도 즐기는 편이라 치킨이며 족발 등을 자주 먹을 뿐 아니라 음주 후 귀가 길에 해장을 위한 심야 라면도 즐기는 편입니다.

어느 순간 두피가 가렵고 하얗게 인설이 떨어져서 비듬이 많아졌다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붉은 반점도 있고 심할 때는 진물까지 나는 두피 건선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들 모두에게는 어느 날 문득 건선이 한 두 군데 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실제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예이며, 유사한 사례들은 너무도 많고 흔합니다.

건선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식이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진료실에서, 건선 치료와 예방을 위해 지켜야할 음식에 관련된 주의사항을 말씀드릴 때, 많은 환자들이 한숨을 쉬거나 멋쩍게 웃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다 먹지 말라고 한다며 원망을 하시기도 하구요. 이 말은 결국, 그 동안 건선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즐겨 드셨다는 뜻이며, 결국 그렇게 매일 꾸준히 먹어 온 음식들이 건선을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건선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음식이 갖는 중요성은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확인됩니다. 건선 치료를 시작하면서, 건선에 해로운 음식들을 잘 가리시는 경우 치료과정이 순조롭고, 회복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참지 못하고 해로운 음식을 먹게 되면, 한 동안 잊고 지냈던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잘 회복되고 있던 피부가 급격하게 악화됩니다. 그 때서야 왜 어떤 날은 더 가렵고, 어떤 날은 덜 가려웠는지, 그런 날 먹은 음식 중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처럼 많은 화학 첨가물이 가미된 인스턴트 및 가공 식품, 유지류가 많이 함유된 음식, 기름에 볶거나 튀긴 음식, 육류 및 참치처럼 기름진 생선 등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 몸속에 지나치게 많은 열이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상의 해로운 식단들 속에서 꾸준히 ‘저축’해 온 비정상적인 열이 피부로 드러날 때, 건선이 됩니다.

때문에 건선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백하고 건강한 식생활이며, 이를 위한 첫 걸음은 일상의 식단에서 건선에 해로운 음식들을 가려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선에 해로운 음식들을 제하고 난 가장 좋은 식단은, 간략히 말하자면, 전통 한식 상차림 또는 가정식 백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데치거나 삶아서 무친 나물이나 김치, 된장국 등 담백하고 소박한 반찬으로 구성된 식단이 건선에 가장 좋습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752,000
    • -2.75%
    • 이더리움
    • 5,266,000
    • -2.86%
    • 비트코인 캐시
    • 646,000
    • -5.35%
    • 리플
    • 727
    • -1.89%
    • 솔라나
    • 231,500
    • -1.61%
    • 에이다
    • 630
    • -2.93%
    • 이오스
    • 1,117
    • -4.45%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49
    • -1.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00
    • -2.59%
    • 체인링크
    • 25,300
    • -2.01%
    • 샌드박스
    • 614
    • -3.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