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해외법인 생존경쟁

입력 2012-03-19 09:30 수정 2012-03-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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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印泥 법인 통폐합 초읽기…글로벌전략회의서 윤곽 나올 듯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 해외법인이 통폐합될 전망이다.

19일 인도네시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중복 해외법인을 통합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같은 계열사 내 한 개의 현지법인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은 ‘대주주 기준으로 하나의 법인만 가능하다(SPP: Single presence policy)’고 규정했다. 대주주의 실체가 같다면 두 개의 법인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SPP는 인도네시아가 지난 2007년 130여개에 달하는 은행들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제정했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에도 SPP의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싱가포르 사모펀드인 테마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를 인수했다. 그러나 SPP가 제정된 후 다른 은행의 최대 주주인 테마섹이 BII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 되자 현지 은행에 지분을 매각했다. BII 경영권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은 2008년 태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뒤 지난 1월 4년 만에 재진출했다.

중국의 경우 SPP는 없지만 현지 당국의 방침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법인이 통폐합될 전망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시장 개방보다는 중국의 해외투자 경로를 먼저 열며 해외기업의 현지법인 수를 조절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언제까지 법인을 통합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며 “23일 하나금융 주주총회 이후 외환은행과의 글로벌전략 회의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 간 해외법인이 통폐합될 경우 하나은행 쪽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환은행은 70여명의 인력에 2개의 출장소에 그치지만 하나은행은 300여명 규모에 23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하나은행이 인민폐 영업 등 라이선스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현지 사정에 따라 하나만 남아야 할 경우 경쟁력이 있는 쪽을 존속법인으로 삼아 경영하겠다”라고 강조해왔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우 하나은행은 소매영업, 외환은행은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다”며 “지주 글로벌전략실에 빠른 시일 내에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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