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그리스로 거론되면 위기가 커졌던 스페인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정책 당국자들이 스페인의 재정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고 입을 모았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에 도착해 “스페인은 제2의 그리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스페인은 그동안 재정을 상당히 개선했고 이는 금융시장의 반응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면서 “지난 수 개월간의 경험에 따르면 유로존은 바른 길에 들어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두 차례나 구제금융을 제공한 것은 특별한 경우로 EU가 또 지원에 나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재정 안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이 추가로 국내총생산(GDP)의 0.5%에 해당하는 재정적자를 줄일 것을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이 스페인이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5.3%대의 새로운 재정적자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에 대한 우려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최근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를 EU에 약속한 기준에 맞출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서 비롯됐다.
라호이 총리는 “올해 재정적자 비율이 GDP 대비 4.4%가 아닌 5.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위기는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그리스는 이날 자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교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교환 국채 규모는 1770억유로로 지난 9일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은 85.8%에 달했다.
이로써 그리스 정부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동해 국채 교환을 강제했다.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290억 유로 중 69%인 200억유로에 대한 국채교환은 오는 23일까지 마무리된다.



